9805명 참가해 31개 종목서 실력 겨뤄
전국체전·소년체전과 견줘도 뒤지지 않아
599명 경기도 선수들, 종합우승 5연패 노려
‘전국 장애인 엘리트 스포츠의 대축제’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지난 31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개막했다.
이번 장애인체전은 부산시에서 25년 만에 개최되는 등 전국 17개 시·도에서 9천805명(선수 6천106명, 임원 및 관계자 3천699명)이 참가해 31개 종목에서 우승을 놓고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겨룬다.
6천여명의 선수들은 17개 시·도 선수단을 대표로 선발된 뒤 강화 훈련을 통해 이번 장애인체전에서 국내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 경쟁을 벌인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장애인 선수들이 비장애인도 하기 힘든 스포츠 종목에서 자신과의 싸움은 물론 인간 한계를 극복한다는 것이다.
특히 비장애인 선수들이 참가하는 전국체육대회나 전국소년체육대회와 견줘도 결코 뒤지지 않는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그저 놀랄 뿐이다.
그럼에도 장애인들은 자신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간다. 종목이 달라도 자기가 택한 종목만큼은 어느 비장애인 못지 않은 실력으로 자신의 한계치를 넘고 있다.
우리는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 불의의 사고나 천재지변으로 장애를 입을 수도 있어서다. 장애인들은 단지 몸이 불편할 뿐이지, 일상생활 속에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장애인 선수들은 더 큰 능력을 매일 시험하고 있다. 이번 장애인체전에서도 지체·시각·지적(발달)·청각·뇌병변 장애 등 다양한 종목에서 장애를 딛고 일어선 선수들의 투혼이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장애인체전은 1위부터 최하위까지 모두 박수를 받는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는 장애인 선수들의 모습은 보는이로 하여금 또 다른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겐 몸이 불편한 것보다 주위의 시선이 그저 아쉬울 뿐이다.
장애인 선수를 둔 한 학부모는 이런 말을 한다. “학생들보다 어른들이 장애인들을 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고 말이다. 아이들은 편견없니 장애 학생들과 함께 하고 있지만, 정작 어른들은 장애인들의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
경기도는 이번 장애인체전에서 종합우승 5연패를 노린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599명의 도 장애인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경기도의 명예를 드높일 각오에 차있다. 도는 이번 장애인체전에서 종목별로 지원을 강화하고 신인 유망주들을 대거 발탁해 집중적으로 훈련해왔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점은 장애인 선수들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다. 지난 31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LG트윈스의 통합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올해 프로야구는 1천200만 관중 시대를 훌쩍 넘어서면서 국민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LG가 우승컵을 들고 환호하는 순간 부산에선 전국장애인체전이 개막했다. 하지만 국민 스포츠에 밀려 장애인체전은 국민들의 관심 없이 그들만의 경기를 시작했다.
장애인들은 도움을 받아야 할 사람이 아니다. 그들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나아가 사회에 필요한 일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비장애인들은 장애인들에게 관심을 갖고 그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면 된다.
이번 장애인체전의 개회식 주제는 ‘파도, 오라캐라!’라고 한다. 이는 파도라는 장애물을 헤쳐 나가자는 의미로 장애인 선수들의 도전 정신을 표현했다고 한다.
장애를 헤쳐나가는 모든 선수들에게 박수갈채를 보내자. 전국장애인체전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관계자와 부산시 그리고 스포츠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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