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 비용 절감 수화물 처리 중단
규정 부재로 이용객들 불만 속출
中 무비자 입국 불구 보이콧 비상
의무 사용 등 행정적 제재 목소리
“여행이 아니라 고통스런 화물 운반 노동이었습니다. 다시는 평택항을 찾지않을 겁니다.”
평택당진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상인·여행객 화물이 여객출국장으로 몰리며 ‘대혼란’이 발생하는(10월29일자 1면 보도) 가운데 우려했던 이용객들의 불만이 거세게 쏟아지며 ‘평택항 보이콧’까지 나와 비상이다.
3일 평택지방해양수산청(이하 평택해수청)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평택당진항 국제여객터미널(이하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 1층 출국 수화물장은 일부 카페리 선사의 비용 절감(월 350여 만원)과 수화물 처리 규정 부재로 인해 운영 전면 중단된 상태다.
공항 출국 수화물 처리 위탁 절차는 체크인 후 컨베이어를 투입해 항공기·여객실까지 자동 운송, 여행객들은 가벼운 휴대품만 소지하면 된다. 시스템 오류 발생 시 즉각 시설 및 절차를 보완해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의 경우 이용객이 화물을 출국장으로 가져온 후 검색대 통과, 보안 검색을 거쳐 다시 화물을 직접 들고 수백미터를 이동해 셔틀버스를 탑승해야 한다. 셔틀버스 하차 후에도 카페리 객실까지 직접 운반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여행의 마지막 단계인 출국 과정에서 즐거웠던 추억들이 ‘힘겨운 화물 운반 노동’으로 바뀌면서 부정적인 반응이 커지고 있다.
특히 무비자 입국으로 인한 ‘유커’(중국 단체관광객) 호재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여행객들 사이에서 평택항을 재이용할 의사가 없는 것은 물론 한국 자체를 재방문하지 않겠다는 말까지 나와 상황이 심각하다.
출국하는 외국인 여행객들은 “후진적인 수화물 처리에 몸도 마음도 크게 피곤하고 화도 많이 난다. 앞으로는 화물 처리가 편리한 공항이나 다른 항만을 이용할 것”이라면서 “다시 평택항을 찾을 일은 없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일부 선사들의 비용 절감을 위한 ‘출국 수화물 장 미사용’과 평택해수청의 ‘수화물 처리 규정 부재’가 터미널 혼란과 이용객 불편을 유발하며 정부·지자체의 관광객 유치 노력까지 훼손시키는 등 엄청난 불이익을 초래하고 있지만 개선은 요원하다.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관련 업계에선 국제여객선 선석 운영·관리 규정에 ‘출국 수화물장 의무 사용’을 마련·명시해 위반시 선석(부두) 이용 제한 등 행정적 제재를 가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빠른 시간 내 새로운 터미널에 맞는 대책을 마련하겠다”던 평택해수청은 최근 관련업계 등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있어 조만간 출국 수화물장 처리 규정이 마련될지 관심이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
경인일보 Copyright ⓒ 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