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특정구역 영상데이터 판독 실증사업
올해 초 ‘드론봇 인재교육센터’ 개관 운영
미래 산업 선도 역량 충분히 갖출 수 있어
지난달 31일 양주시 가납리 비행장에서 개막한 ‘2025 Army TIGER 드론봇 페스티벌’이 지난 2일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알찬 구성과 다채로움으로 축제의 이름을 빛냈다.
무엇보다 현재 전장에서 이른바 ‘가성비’로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첨단 드론봇을 눈앞에서 볼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을 것이다.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을 우리 드론봇 기술이 어느 정도인지를 실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말로만 듣던 드론산업의 중요성과 미래 전망을 한 번의 행사로 체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행사라고 자부한다.
행사장에는 K2 전차, K9 자주포, 천무, 수리온·아파치 헬기 등 30여 종의 육군 핵심 무기가 도열했고, 비행장 상공에는 눈으로 쫓기에도 힘들 만큼 빠른 첨단 드론들이 마치 가을날 잠자리처럼 날아다니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우리 대한민국의 화력과 드론봇의 현주소를 압축해 보여주고 있었다.
한편으론 드론산업이 국방을 넘어 우리 생활 가까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실제 우리 주변에서는 손에 꼽을 수 없을 만큼 많은 분야에서 드론이 활용되고 있는 모습을 목도하고 있다. 불과 10년도 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이뤄진 변화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이전에는 기껏해야 촬영이나 취미생활에 쓰이는 게 전부였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드론은 다양한 분야에서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고 사람을 대신하고 있다. 우리 양주시는 불법소각을 단속하거나 산불을 감시하는데 드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는 아주 기초적인 시작에 불과하다. 양주시는 ‘드론특별자유화구역’으로 다양한 드론활용이 시도되고 있다. 현재 드론이 각종 생활용품이나 음식배달뿐 아니라 위급상황에 의료용품을 신속히 실어나르는 실증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우리나라 드론산업이 주목할만한 실증사업이 우리 양주시에서 시작됐다. 드론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해 특정 구역의 영상데이터를 실시간 판독하는 ‘시계열 데이터’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일명 ‘디지털 트윈’이라고 하는 이 기술은 고정밀 국산 드론으로 구현된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폐기물 관리나 환경오염 감시, 불법건축물 단속 등 여러 행정업무를 현장 방문 없이 처리할 수 있게 된다. 그만큼 인력을 줄일 수 있고 더욱이 처리시간도 단축할 수 있는 효과가 발생한다.
양주시가 시도하는 이 사업이 성공할 경우 도시 전체로 확장할 수 있고 표준화될 경우에는 전국 지자체 행정의 혁신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드론 하나로 예산과 인력을 줄이는 효율적인 행정을 이뤄내게 되는 것이다. 또한 여기에 참여하는 민간기업은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고 상용화하는 기회를 얻게 된다.
컴퓨터가 그러했듯 드론도 머지않아 일상화되는 시대를 맞게 될 것은 자명하다. 드론 산업은 지금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진보하고 확장될 것이다. 우리 양주시가 드론산업에 열정을 쏟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양주시는 미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산업 혁신을 꾸준히 준비해 오고 있다. 드론은 이런 산업 혁신을 이끌 주요 산업 중 하나로 양주의 산업 지형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매년 군과 협력해 대규모 드론봇 페스티벌을 열고 있는 것도 준비 작업의 일환으로 이해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올해 초 양주에는 드론봇 인재교육센터가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미래 드론봇 인재를 꿈꾸는 청소년들이 마음껏 배우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된다. 이들은 우리 드론산업의 희망이자 자원으로서 우리가 앞서 이들에게 투자하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일각에서는 다소 늦은 감이 있다는 말도 나오지만 지금부터라도 착실하게 준비한다면 미래 드론산업을 선도할 역량을 충분히 갖출 수 있다고 본다. 우리 양주시는 그 중대한 첫발을 내디뎠고 앞으로 중단 없이 꾸준히 나가기만 하면 누구보다 먼저 목적지에 도달할 것으로 확신한다.
/강수현 양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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