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전체 역 전화 1곳서 착신
노조 “안전 위해 최소기준 필요”
서해선 소사~원시 구간 역사 직원들이 만성적인 인력 부족으로 1인 근무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직원들은 인력 공백이 시민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철도 당국에 정원 확대를 촉구하고 있다.
4일 공공운수노조 서해선지부 등에 따르면, 서해선 소사~원시 구간의 역 운영과 시설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인력 부족으로 인해 사실상 상시 1인 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기준 현장 역무원들의 교대근무표를 보면, 소사~원시 구간의 12개 전 역에서 오전 4시부터 이튿날 오전 1시까지 역무원이 홀로 상주하고 있다. 해당 업무는 서울교통공사 자회사인 서해철도가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상주 직원이 한 명뿐이다 보니 휴게시간에는 역사가 완전히 비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실제 이날 직원 휴게시간인 오후 4시30분께 찾은 안산시 단원구 서해선 ‘시우역’ 고객안내실에는 “순회근무중”이라는 안내판만 설치돼 있었다. 이곳에서 노인일자리로 근무 중이던 A씨는 “역사를 찾는 시민들이 출구 방향이나 요금 관련 문의가 잦다”면서 “요금 문제나 취객이 생기면 바로 역무원을 호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말에는 대체 인력이 더 줄어들어 12개 역사 전체의 전화가 한 곳으로만 착신되는 실정이다. 직원 A씨는 “주말에는 관리직인 역장도 없어 직원들의 휴게시간 동안 한 곳에서만 전화를 받는다”며 “긴급상황이 발생해도 해당 역을 지켜야 해 직접 움직일 수 없으니 사실상 ‘무인역사’가 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노동조합은 최소 인력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김대훈 전국철도지하철노동조합협의회 조직국장은 “역 규모나 이용객 수에 따라 인력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위탁 운영되는 역사에서 인건비 부담을 이유로 최소 인원만 배치하는 것이 문제”라며 “직원들의 근무환경과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최소 인력 기준을 만들어 의무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해철도 측은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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