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로 일반화 2단계 공사가 시작됐다. 사진은 인천대로 일대 모습. 2025.8.19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대로 일반화 2단계 공사가 시작됐다. 사진은 인천대로 일대 모습. 2025.8.19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대로 일반화 2단계 공사가 시작됐다. ‘인천대로’는 경인고속도로 인천기점부터 서인천나들목까지 10.45㎞ 구간으로, 2017년 국토교통부에서 인천시로 이관됐다. 인천시는 인천대로 일반화 사업을 크게 2개 단계로 나눠 추진 중인데, 1단계(인천기점~주안산단고가교)는 지난해부터 공사 중이다.

인천대로 일반화 2단계는 주안산단고가교에서 서인천나들목까지 5.64㎞를 개량해 인천시민 중심의 도로를 만드는 프로젝트다. 기존 지상도로에 교차로와 중앙녹지를 조성하고, 지하도로를 개설한다. 2030년 준공 예정이며, 교통 혼잡 개선은 물론 구도심 활성화가 기대된다. 인천의 중심부를 가로질러 도심을 단절시킨 고속도로 옹벽이 철거되고 인적·물적 소통을 원활하게 할 교차로가 신설되기 때문이다. 지하도로(왕복 4차로) 개설은 지상과 지하로 교통량을 분산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인천과 서울을 잇는 경인고속도로는 수도권 물류의 대동맥 역할을 했다. 이처럼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했지만, 인천 도심을 단절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했다. 경인고속도로 인천 구간 주변은 효율적인 토지이용계획 수립이 어려운 탓에 낙후된 게 사실이다. 인천대로 일반화 사업이 완료되면 사업성이 높아져 주변을 개발·정비하기가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인천대로 주변을 10개 생활권으로 나눠 사람과 기업이 모이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인천대로 일반화 사업은 궁극적으로 ‘구도심 활성화’라는 목표점에 도달해야 한다. 단순 도로 개량사업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인천대로 주변 개발·정비계획을 지금부터 치밀하게 설계해야 한다. 인천대로 일반화 공사와 주변을 개발·정비하기 위한 행정 절차를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는 얘기다. 가좌나들목 인근에 있는 주안국가산업단지, 부평나들목 근처 부평국가산업단지의 접근성을 개선할 방안도 찾아야 한다.

주안·부평산단의 구조 고도화도 중요해 보인다. 사람이 모이는 공간을 만들려면 양질의 일자리가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선 청년들이 선호하는 업종의 기업이 많아야 한다. 노후 주택을 허물고 고층 아파트를 짓는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만으로는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없다. 교통·주거환경 개선을 넘어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아우르는 행정으로 인천대로 일반화 사업 주변이 구도심 재생의 거점이자 인천의 새로운 성장축이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