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김이슬 영입 나홀로 창단

지도자 추가 감독 없이 계약 종료

“보여주기식 졸속운영 안돼” 지적

안산시가 직장운동경기부 역도부를 창단한지 3년만에 정식 해체를 결정, ‘졸속 행정’으로 혈세만 낭비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창단 후 지도자도 없이 선수만 덩그러니 나홀로 영입한 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나 실질 운영에는 관심 없는 사실상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지적이다.

5일 안산시에 따르면 시는 2022년 2월 직장운동경기부 역도부를 창단, 첫 선수로 안산 선부중학교와 안산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여자 81㎏급 ‘국내 랭킹 1위’ 선수인 김이슬 선수를 영입했다.

김 선수는 2021년 열린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81㎏급에서 인상 108㎏, 용상 130㎏, 합계 238㎏을 기록하며 인상 은메달, 합계 동메달을 차지하고 했다. 또 같은해 전국역도선수권에서는 81kg급 3관왕을 차지하는 등 쾌거를 일궜다.

이에 시는 여자 역도 간판 선수인 김 선수가 안산 출신인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역도부를 창단했다. 또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년 파리 올림픽 메달 획득을 목표로 지도자와 선수들을 추가 영입할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시의 이같은 거창한 계획은 ‘공염불’에 그쳤다. 시가 창단 후에도 선수를 지도할 감독 등 지도자를 영입하지 않은데다 김 선수의 계약도 불과 1년여 만에 종료됐기 때문이다.

이후 시청 직장운동부 역도부는 김 선수의 계약이 종료된 2023년 12월 이후부터 선수 영입엔 손을 놓은 채 현재까지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는 이름만 남은 운동부로 전락했다.

시는 직장운동부인 역도부가 규정상으로만 존치되는 등 사실상 유명무실하다고 보고 지난 9월 시의회에 ‘직장운동경기부 역도부 해체 동의안’을 제출, 창단 3년여 만에 역도부를 해체했다.

최진호 시의원은 “어렵게 창단한 역도부를 졸속 운영해 해체까지 오게된 부분에 대해서는 시가 비난을 받아야 한다”며 “만약 시가 보여주기가 아닌 제대로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면 선수뿐만 아니라 지도자도 영입했어야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역도부 창단 과정에 대해서는 자세히는 알지 못하지만 선수 1명 이외에 지도자나 선수를 영입해 운영한 적은 없다”며 “영입한 선수 역시 계약 기간 종료로 계약이 해지되면서 역도부는 이름만 남게 돼 부득이하게 해체수순을 밟을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안산/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