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정상·글로벌CEO 공식 만찬주

배혜정도가 ‘호랑이 유자 생막걸리’

그랑꼬또 ‘청수 싱글빈야드’ 입소문

젠슨 황 서빙 ‘깐부치킨’ 인기 폭발

배혜정도가의 ‘호랑이 유자 생막걸리’. 2025.11.5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배혜정도가의 ‘호랑이 유자 생막걸리’. 2025.11.5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화성의 막걸리와 안산 대부도의 와인이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갈라에서 건배·만찬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등 21개국 정상을 비롯해 글로벌 CEO 등의 목을 축였다. 용인에 본점을 두고 있는 치킨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단번에 경기도 로컬 푸드의 저력이 전 세계에 퍼졌다.

단연 국내에서도 이를 맛보기 위해 연일 문전성시다. 화성 배혜정도가의 ‘호랑이 유자 생막걸리’와 안산 그랑꼬또 ‘청수 싱글빈야드’, 글로벌 CEO들의 치맥회동으로 관심을 모은 용인 ‘깐부치킨’까지 ‘경기 브랜드’의 존재감이 APEC을 빛낸 데 이어 로컬 경제도 살리는 분위기다.

먼저 호랑이 유자 생막걸리는 지난달 31일 APEC 정상회의의 공식 만찬 건배주로 선정된 후 애주가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특히 호랑이 유자 생막걸리는 온라인 판매 없이 오직 이마트와 소수 주류매장에서만 판매돼 이를 찾기 위한 여정이 급기야 화성시 정남면에 있는 양조장까지 이어질 정도다.

양조장 관계자는 “직접 사러 오는 손님이 하루에도 몇 팀씩 있다”며 예상치 못한 인기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마트 측도 호랑이 유자 생막걸리 재고 확보에 비상이다. 수원의 한 이마트 관계자도 “갑작스러운 수요로 급하게 발주를 넣었지만 아직 물량이 부족하다”고 귀띔했다. 이 막걸리는 배혜정도가에서 개발한 누룩과 국내산 쌀로 생발효됐으며, 국내산 유자 원액이 들어가 유자 특유의 상큼한 향이 특징이다.

또 다른 공식 만찬주인 안산 그랑꼬또 ‘청수 싱글빈야드’ 역시 높은 인기를 구사하고 있다. 납품 및 구매 문의 급증으로 재고가 부족할 정도다. 온라인으로는 살 수 없고 대부도에 위치한 와이너리에서만 한정수량으로 구매가 가능해 대부도 관광객 증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청수 싱글빈야드는 대부도의 단일 포도밭에서 재배된 청수 품종 포도만을 사용하며 맑고 투명한 색감과 섬세한 향, 균형 잡힌 산미를 자랑한다.

깐부치킨이 출시한 ‘AI세트’. 2025.11.5 /박소연기자 parksy@kyeongin.com
깐부치킨이 출시한 ‘AI세트’. 2025.11.5 /박소연기자 parksy@kyeongin.com

깐부치킨은 APEC 공식 협찬 브랜드는 아니지만 행사 기간 중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은 경기도 대표 외식 브랜드 중 하나다. 깐부치킨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한 ‘치맥회동’의 장소로 화제를 모았다.

당시 세 사람이 찾은 곳은 서울 강남의 깐부치킨 삼성점이었지만 본점이 경기도 용인 수지에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본점 앞에도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 4일 오후 6시께 용인 수지 성복역 앞 본점은 퇴근 시간 전부터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고 포장·배달 주문이 폭주하며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젠슨 황 CEO와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이 먹은 치킨은 AI세트(바삭한식스팩+크리스피 순살치킨+치즈스틱)로 출시됐으며 수익금 10%는 기부된다는 게 깐부치킨 측의 설명이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