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따뜻하고 행복한 기억… 지금도 잘 지낼수 있는것 같아”

“부모님이 아직 살고 계셔서 자주 와요.”

지난달 21일 오후 인천 부평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 내 스튜디오에서 만난 구혜선(사진)은 고향 인천에 가끔 오느냐는 질문에 생글하게 웃으며 이같이 답했다.

어린 시절 구혜선이 좁은 골목을 뛰놀며 술래잡기를 했던 부평 백운역 인근 주택가도 여전히 남아있다. 얼마 전에도 그 동네를 둘러봤다는 구혜선은 “어릴 때는 엄청 큰 동네 같았는데, 커서 가보니 굉장히 소박하고 작은 동네였다”며 “그 어린 시절 따뜻하고 행복했던 기억들이 있어 지금도 잘 지낼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미녀 배우’에서 영화 연출, 음악, 미술, 글쓰기까지 다재다능한 예술적 행보를 보여 온 구혜선을 ‘아임 프롬 인천’으로 초대했다. 지금의 구혜선이 인천과는 멀어졌을 것이라는 생각에 던진 첫 질문이 “자주 온다”는 의외의 대답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구혜선은 ‘자신이 가진 내면의 강인함이 인천이란 도시를 닮은 듯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더더욱 의외의 답변이었다. 그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까이에 인천을 두고 있었다.

구혜선은 1984년 인천에서 태어나 부평초등학교, 부흥중학교, 부평여자고등학교를 나왔다. 성균관대학교 영상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과학저널리즘대학원에서 공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최근 납작하게 접히는 헤어롤 ‘쿠롤’을 개발해 특허를 취득하고, 이를 사업화하기 위해 벤처기업을 설립하기도 했다.

더는 소개가 필요 없는 구혜선을 ‘인천 사람 구혜선’으로 다시 소개한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