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예산보다 133억 늘어난 수치
연구개발 분야 신규 프로젝트로
경제자유구역 AI-ON 구축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내년 1조843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피지컬 AI(Physical AI) 개발 등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과 각종 경제자유구역 기반시설 구축에 나선다.
5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경제청은 2026년 예산안으로 1조843억원을 편성했다. 이는 올해 예산(1조710억원) 보다 1.2% 증가한 수치로, 인천경제자유구역 기반시설 확충(6천858억원·63.3%), 정주환경 개선(1천446억원·13.3%), 투자유치 사업(1천219억원·11.2%) 등에 사용된다.
내년 인천경제청 주요 사업 가운데 신규 프로젝트는 20개로, 이재명 정부의 첨단산업 분야 핵심 과제인 AI 기술 개발 지원에도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인천경제청은 우선 ‘피지컬 AI 시뮬레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을 내년 연구개발(R&D) 분야 신규 프로젝트로 추진한다. 로봇과 자율주행 등에 AI 기술을 접목시키는 피지컬 AI 분야는 현재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선진국이 기술 개발에 총력을 쏟는 산업 중 하나다. 공상과학(SF) 영화에 등장하는 스스로 움직이고 학습하는 AI가 피지컬 AI의 모델이다.
인천경제청은 지역 AI 관련 기업들이 피지컬 AI 기술을 테스트할 수 있는 컴퓨팅 인프라와 VLA 시뮬레이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피지컬 AI의 핵심 기술인 VLA는 시각(Vision), 언어(Language), 행동(Action)을 통합해 로봇이 명령을 이해하고 실제로 동작할 수 있도록 하는 첨단 인공지능 기술·모델을 의미한다. 기업들이 AI 기술을 실증할 수 있는 이 같은 기반 인프라가 구축될 경우 관련 분야 연구개발이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인천경제청은 기대한다.
‘경제자유구역 아이온(AI-ON) 구축사업’도 내년부터 진행된다. 이 프로젝트는 경제자유구역 행정·민원 서비스 분야에 AI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다. 우선 내년 5억원의 예산을 반영해 산·학·연·관이 참여하는 ‘AI 도시 기획·운영 협의체’를 구성하고 AI 전환 가능한 행정·민원 서비스를 발굴하는 협력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인천경제청은 내년 신규 주요 사업으로, ‘아트센터인천 2단계 건립’, ‘송도 6·8공구 스마트시티 기반시설 구축사업’, ‘인천지하철 1호선 8공구 연장 타당성조사’, ‘글로벌캠퍼스 일원 문화의거리 조성 선도사업’ 등을 추진한다.
최근 삼수 끝에 정부 중앙투자심사를 조건부 통과한 아트센터인천 2단계는 송도국제도시에 오페라하우스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아트센터인천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돼 있는 송도국제도시의 핵심 문화 시설로, 1단계 사업인 콘서트홀은 지난 2018년 지하 2층, 지상 7층, 1천727석 규모로 개관했다. 오페라하우스는 콘서트홀 인근에 건립된다.
윤원석 인천경제청장은 “내년에는 인천의 미래 성장동력인 AI, 바이오 등 첨단 전략산업 위주로 과감한 지원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라며 “전략적으로 재원을 배분해 예산 활용의 효율성도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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