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조 들여 글로벌 기업 품어… 대부분 반도체 집중

 

온세미·린데·알박 등 유치 성과

첨단모빌리티 산업 육성도 담겨

경기남북부 격차는 여전히 과제

‘임기 내 100조원 이상 투자유치’라는 불가능할 것 같았던 김동연(캐리커처) 경기도지사의 파격적인 약속이 지켜졌다. 2023년 2월에 발표된 공약이 임기를 8개월여 남겨둔 시점에서 조기 이행된 셈이다.

100조원이라는 천문학적 금액의 투자유치 내용에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기도 반도체 경쟁력 강화와 함께 전기차·수소차 등 첨단모빌리티 산업의 육성 등 경기도의 미래먹거리가 담겨있다.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동시에, 100조원 투자유치에도 경기도 남북부 격차는 여실히 드러나 한계를 극복할 방도를 찾아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된다.

6일 경기도에 따르면 민선8기의 투자유치 성과는 지난달까지 총 100조563억원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반도체 투자유치에 해당하는 유치액이 36조399억원으로 다른 분야보다 가장 많은 유치액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FAB 조성(24조1천667억원), SK하이닉스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단지 및 1단계 FAB 조성(11조8천732억원) 등 대기업의 큼지막한 투자가 대표 성과다.

김 지사가 직접 출장을 통해 글로벌기업과 만나 유치를 성사시킨 점도 눈에 띈다. 글로벌기업 유치 액수는 24조3천787억원인데, 이중에서도 반도체 관련 기업이 대다수다. 특히 반도체 신소재 기업인 온세미(1조4천억원·비메모리), 린데(1천500억원·반도체 산업용 가스 제조), 알박(1천330억원·반도체장비 R&D센터) 등의 유치를 이끌어냈다는 특징이 있다.

이밖에도 외국인 투자기업에 세제 혜택 등이 더해지는 경기경제자유구역청인 평택 포승BIX단지와 시흥 배곧지구에도 에어프로덕츠(6천500억원·반도체 산업용 가스 제조), 도쿄오카 공업(1천10억원 반도체용 포토레지스트 제조시설) 등 글로벌기업들의 투자가 계획돼 있다. 손꼽히는 반도체 장비 기업인 ASML과 ASM이 화성에 각각 2천400억원, 1천362억원의 투자를 약속하기도 했다.

반도체 다음으로 눈에 띄는 산업인 첨단모빌리티 분야로는 기아 전기차 전용공장(4천억원), 기아 목적기반 전기차 전용공장(2조2천억원), 화성 양감 수소 복합 에너지센터(1천200억원) 등이 있다.

대부분 투자가 경기남부에 집중된 가운데 경기북부의 경우 2029년 준공을 목표로 남양주 왕숙도시첨단산업단지 내에 들어서는 ‘카카오 AI기반 디지털 허브’와 LG디스플레이가 파주 LCD 일반산업단지에 오는 2027년 6월까지 7천억원 규모 설비 투자를 하겠다고 밝힌 것이 눈에 띈다.

이렇듯 경기북부에 이뤄지는 투자유치는 손에 꼽는데, 경기북부의 중첩 규제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영지·김태강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