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생산 줄어 무탄소 에너지 전환

“1천원 넘을수도…” 취약계층 시름

돈 없어 가스보일러 설치 언감생심

오는 2028년부터 정부 연탄 생산 보조금 폐지에 연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 경기도 내 연탄 사용가정 근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6일 오후 화성시 한 연탄 창고에서 난방용 연탄이 배달준비를 하고 있다. 2025.11.6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오는 2028년부터 정부 연탄 생산 보조금 폐지에 연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 경기도 내 연탄 사용가정 근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6일 오후 화성시 한 연탄 창고에서 난방용 연탄이 배달준비를 하고 있다. 2025.11.6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정부가 석탄 생산 감소와 무탄소 에너지로의 전환을 추진하기 위해 연탄 생산 업체에 주던 지원금을 향후 폐지하기로 했다.

연탄을 사용하는 이들 대부분이 사회 취약계층이라 비용 부담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는가 하면 정부의 지원금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6일 오후 찾은 수원시 팔달구 지동의 A씨(88) 집. 집 안에는 연탄과 연탄 난로가 눈에 띄었다. 등뼈에 금이 가 치료를 받는 남편과 함께 폐지를 팔며 힘든 하루를 살아가는 그에게 난방용으로 쓰는 연탄난로는 추운 겨울을 지낼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A씨는 “그나마 연탄으로 난로를 쓰니까 다행이지 아니면 겨울을 버티기 힘들다”고 했다. 다행히 A씨는 외부단체를 통해 연탄을 무상으로 받고 있지만, 매년 지원이 된다는 보장이 없어 늘 불안해한다.

그는 “올해는 변호사 단체를 통해 700장 정도를 받았다”며 “앞으로 전국에 있는 연탄공장이 문을 닫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돈이 없어 가스보일러 설치는 엄두도 못 낸다. 연탄이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하니 벌써 걱정된다”고 전했다.

연천군에서 연탄 보일러로 이번 겨울을 보내야 하는 B(79)씨 역시 연탄 가격이 더 오르면 생활에 큰 부담이 된다고 토로했다. 그는 “보통 겨울을 보낼 때 1천장 정도의 연탄을 사용한다”며 “정부 지원이 끊기면 지금보다 가격이 더 오르게 돼 오롯이 부담해야 하는 우리 같은 사람은 살아가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밥상공동체복지재단·연탄은행 조사결과, 올해 경기도 내에서는 2천976가구가 연탄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오는 2028년부터 정부가 연탄 생산 업체에 주던 연탄가격안정지원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국내 석탄 생산이 계속 줄어드는 상황인 데다 무탄소 에너지로의 변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정부의 지원으로 안정적이던 연탄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초래되는 것이다.

밥상공동체복지재단·연탄은행이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조사해 발표한 ‘2025년 전국 연탄사용가구조사 결과 및 제언’ 보고서를 보면 연탄 가격은 2008년 장당 400원에서 계속 상승해 지난해 900원까지 올랐다.

밥상공동체복지재단·연탄은행 관계자는 “연탄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대부분이 고령에다 소득도 굉장히 낮다”며 “만약 정부의 지원이 중단된다면 연탄 가격이 1천원 이상을 넘어설 수 있다. 정부가 지원금을 주는 정책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국내에서 석탄 생산이 계속 줄어드는 추세라 앞으로 생산 자체가 없어질 것”이라며 “저소득층이 다른 보일러로 전환할 때 설치비를 지원하고 있는 등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