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부, 2035 NDC 감축 2개안 발표

탄소중립성장위 등 최종안 UN 제출

혼소 방식 제외 CHPS 새공고 예정

市, 세부 결정따라 계획 준비 진행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5년까지 2018년 대비 50% 이상 감축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은 영흥화력발전소. /경인일보DB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5년까지 2018년 대비 50% 이상 감축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은 영흥화력발전소. /경인일보DB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5년까지 2018년 대비 50% 이상 감축하는 방안을 발표하면서 인천 전체 탄소배출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화력발전소의 폐쇄 시기도 계획보다 앞당겨질지 주목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비율을 2018년 대비 50~60% 감축 또는 53~60% 감축하는 두 가지 방안을 6일 발표했다. 현재 NDC 비율은 2018년 대비 2030년까지 40%를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그 이후 5년간 최소 10% 이상을 추가로 감축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NDC는 국제연합(UN) 회원국이 2015년 파리협정 체결을 통해 2030년까지 5년 단위로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수립해 UN에 제출하는 목표치다. 이에 따라 정부는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와 국무회의 심의 및 의결을 거쳐 두 가지 안 중 최종안을 확정해 UN에 제출한다.

정부가 NDC 비율을 상향하면서 지방자치단체별 탄소배출 감축 계획도 재조정될 전망이다. 인천의 경우 2030년 탄소배출량을 2018년 대비 33.9% 감축하고, 2045년에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 정부가 2035년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NDC 계획을 내놓은 만큼 인천시도 탄소중립 계획의 수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2035 NDC 계획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정부가 지방자치단체 의견도 수렴했다”며 “최종안이 결정되고 탄소배출이 이뤄지는 분야별 세부 계획이 도출되면 시도 그에 맞춰 감축 계획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인천 전체 탄소배출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영흥화력발전소의 단계적 폐쇄·전환 계획도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 3월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보면 영흥화력 1·2호기는 2036년까지 액화천연가스(LNG)를 이용해 발전하는 방식으로, 영흥화력 3·4호기는 2030년부터 석탄과 암모니아를 혼합하는 방식의 발전으로 전환하는 계획이 담겨 있다. 그러나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석탄화력발전소를 2040년까지 ‘완전 폐쇄’한다는 기조로 전환한 데 이어 NDC 비율도 상향하면서 기존 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전력거래소가 공모하는 ‘청정수소발전 경쟁입찰’(CHPS·Clean Hydrogen Energy Portfolio Standard) 사업에 대해 기후부가 제동을 걸고 나선 것도 영흥화력발전소의 향후 발전 방식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력거래소는 지난해부터 수소·암모니아 등 수소 계통의 화합물을 이용해 만든 전기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기 위해 발전사를 대상으로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영흥화력발전소 운영사인 한국남동발전도 지난해 응찰했으나 선정되지 못했다. 전력거래소가 올해 CHPS 사업을 공고하자 재차 입찰에 나섰는데, 제안서 마감일인 지난달 17일 공고가 돌연 취소됐다.

기후부가 CHPS 사업에 대해 석탄과 암모니아 또는 수소를 혼소하는 발전 방식을 입찰 대상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요구하면서 향후 새로운 내용으로 재공고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석탄화력발전소의 완전 퇴출에 무게를 실은 만큼, 혼소 방식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 때문에 3·4호기를 혼소 방식으로 가동하다가 무탄소 발전으로 단계적 전환하려 했던 영흥화력발전소 운영 계획에도 변수가 생겼다.

한국남동발전 관계자는 “CHPS 재공고가 올라오면 공고 내용을 확인하고 입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며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야 하는 만큼 (무탄소 발전 전환 등은) 당장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