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100조 투자 유치 과제는
에어프로덕츠 등에 약 28조원 성공
파주·남양주 각 7천억·6천억 그쳐
LOI·MOU로 실제 투자 수년 걸려
경기도 “담당 공무원이 PM 맡아 촘촘히”
민선 8기 경기도의 ‘투자유치 100조’ 달성은 큰 성과란 평가다. 다만 경기북부 균형발전을 강조한 것과 달리, 투자가 경기남부에 편중돼 있다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 평택에 35% 가량 몰려…경기북부는 미약 = 가장 투자액이 몰린 시·군은 약 28조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평택시였다. 도는 투자 기업이 공개를 원치 않는 경우를 제외한 80조원의 유치 내역을 공개했는데 이 중 평택시가 약 35%를 차지한 것이다. 평택은 에어프로덕츠 6천500억원, 현대모비스 1천540억원 등 1조4천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용인은 SK하이닉스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단지를 조성하는데 약 11조9천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간주돼, 두 번째로 많은 투자를 유치한 지역이 됐다. 화성(약 7조7천억원), 안성(약 2조2천억원), 성남(약 2조1천억원)이 뒤를 이었다.
반면 경기북부는 파주 LG디스플레이 7천억원, 남양주 카카오 6천억원 등이 전부다. 신세계사이먼에서 경기북부에 1천500억원을 투입해 프리미엄 아웃렛을 신규 건립할 예정인데 세부 지역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를 포함해도 1조4천500억원에 불과하다. 경기도가 공개하지 않은 약 20조원 중 북부 지역 투자가 일부 포함됐을 수 있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남부에 비해 매우 작은 규모다.
투자 유치가 저조한 지역은 광주, 이천, 여주, 하남, 양평 등 경기동부도 마찬가지다. SK하이닉스가 소재한 이천은 약 1천280억원, 프리미엄 아웃렛이 있는 여주는 1천610억원 등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광주·하남·양평은 전무하다. 대규모 기업이나 상권이 있어야 그에 비례해 투자 유치가 원활했던 셈이다.
도도 이런 한계를 인지해 산업단지 물량을 양주·포천에 배정하는 등 북부로의 투자 유치를 유도해 왔지만 역부족이었다는 지적이다.
■ 단순 유치에 그치지 않으려면 = 민선 8기 도가 강조한 ‘100조 투자 유치’가 단순 유치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효과로 이어지려면, 추후에도 지속 관리해야 한다는 점이 과제로 꼽힌다.
이들 투자 유치 금액은 대부분 LOI(구매의향서)나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투자로 이어지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전망이다. 지금 ‘유치’로 간주해도 대부분의 실제 투자는 민선 8기 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도가 최초 예상했던 경제 효과가 실제 그와 유사한 결과로 이어지는지는 민선 8기 이후 도정에서도 지속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크다.
전문가 제언도 다르지 않다. 이영석 우송대 교수는 “광역단체가 4년 만에 100조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경우는 처음 본다. 도는 기업 수가 많고 인프라도 조성이 잘 돼 있지만 이를 고려해도 많은 규모”라고 호평하면서도 “MOU를 체결하면 예상 실적을 발표하는데, 이 실적이 실제로 달성됐는지 추적 관리가 안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투자가 성과로 이어지도록 계속 잘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 투자 성과가 나오기까지 장시간이 걸리고 관리가 어려운 특성 탓에 민선 8기 이전에 이미 유치에 성공한 투자까지 이번 ‘100조 투자 유치’ 목록에 포함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지난 5일 고준호(국·파주1) 도의원은 “100조 홍보에 매몰돼 과거에 이미 이뤄진 사항까지 억지로 끼워넣은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김동연 도지사는 “100조원은 숫자 하나 가공된 게 없다”고 반박했다.
도는 “담당 공무원이 각 기업의 PM(Project Manager)으로서 관리하는 체계가 촘촘히 운영되고 있다. 이후 실태조사 등을 활용해 예상했던 효과를 어느 정도로 달성했는지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강·이영지기자 thin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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