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축구단 서포터스  ‘헤르메스’ 회원들을 비롯한 축구팬들이 신문로 축구회관 앞에서 개최한  집회에서 SK축구단의 연고지 이전 반대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06.2.14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천축구단 서포터스 ‘헤르메스’ 회원들을 비롯한 축구팬들이 신문로 축구회관 앞에서 개최한 집회에서 SK축구단의 연고지 이전 반대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06.2.14 /연합뉴스 자료사진

또 하나의 경기도 프로축구 시민구단인 부천FC 1995는 우여곡절이 많은 팀이다.

제주SKFC의 전신이었던 부천SK가 지난 2006년 제주도로 연고지를 이전하면서 하루 아침에 팀이 없어졌고, 결국 부천은 이듬해 시민구단으로 새롭게 프로구단을 창단했다.

부천은 부천SK(현 제주)의 서포터즈인 헤르메스가 주축이 돼 만들어질 정도로 팬들의 축구 열정이 대단했다. 구단명에 포함된 1995는 부천SK의 전신인 유공 코끼리 구단을 응원하기 위해 서포터즈가 결성된 해를 뜻한다.

특히 1998년 당시 부천SK는 헤르메스를 위해 등번호 12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는 국내 프로축구 역사상 최초였다.

부천은 시민구단으로 지난 2008년 K3리그에 참가한 뒤 2013년 K리그2에 입성하면서 본격적인 프로축구 판에 뛰어 들었다.

부천은 2025 하나은행 K리그2(2부리그) 소속으로 내년 1부리그 진출을 꿈꾸고 있다.

현재 K리그2 중간순위는 7일 현재 2경기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78)와 수원 삼성(승점 70)이 나란히 1,2위를 확정했다. 이어 부천은 승점 63으로 3위를 마크하고 있다.

/부천FC1995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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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K리그는 승강제를 도입하고 있다.

2부 우승팀과 1부 꼴찌팀은 다이렉트로 승강과 강등이 결정되고, 2부 2위팀과 1부 11위팀은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러 승격과 강등을 정한다. 또 2부 3~5위팀은 준PO와 PO 티켓을 따낸 뒤 1부리그 10위팀과 승강 PO를 벌인다.

즉 K리그2 4-5위가 준PO를 치른 뒤 승자가 K리그2 3위와 PO를 벌인다. 이후 승자가 K리그1 10위와 승강 PO를 치르는 구조다.

따라서 올 시즌 2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인천은 내년 K리그1(1부리그)에 다이렉트 승격하며 1부 꼴찌팀과 자리를 맞바꾼다.

수원은 K리그1 11위팀과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러 승격을 노린다.

부천이 만약 3위를 확정한다면 4-5위 팀 승자와 PO를 치른 뒤 여기서 승리하면 1부 10위팀과 승강 PO를 갖는다.

객관적으로는 1부 승격이 쉽지는 않겠지만, 부천은 저력있는 팀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부천은 올해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3라운드 대결에서 연고지 문제를 겪은 제주SK와 대결 끝에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부천FC1995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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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는 연고지 문제로 새롭게 태어난 시민구단이 많다.

올해 가장 핫한 대결은 K리그1에 첫 무대를 밟은 FC안양과 FC서울을 ‘연고지 더비’였다. 1983년 럭키 금성 황소 축구단을 시작으로 1996년 연고지를 이전한 안양 LG는 K리그 우승, FA컵 우승, 수퍼컵 우승 등을 차지한 뒤 2004년 서울로 연고지를 이전했다.

프로축구단이 없어지자 안양시민들과 서포터즈들은 축구의 열정을 포기하지 않았고 2013년 2월2일, FC안양 시민구단으로 창단하면서 프로축구에 진입했다. 2부리그로 시작한 안양은 2019년과 2021~2022년 K리그2에서 각각 3위까지 올라온 뒤 올해 1부리그에서 중위권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부천은 제2의 안양을 노린다. 부천은 3위를 지켜낸 뒤 PO를 거쳐 1부리그 10위팀을 상대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국내 프로축구단 서포터즈 가운데 전통 있는 헤르메스를 주축으로 부천은 내년 K리그1 진출을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린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