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기업 내년 5월까지 협약 연장
오피스텔 등 연계 지원시설 제동
서울 본사 이전도 당분간 힘들듯
인천경제청 “계속 협의 진행중”
인천 영종국제도시에 대한항공을 유치해 항공타운을 조성하는 내용의 ‘항공복합문화시설’ 건립 프로젝트가 장기간 지연될 전망이다. 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기업인 대한항공이 관련 협약 체결 이후 수년째 뚜렷한 입장을 나타내지 않으면서 사업계획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2024년 대한항공, 외국인 투자개발사인 파나핀토 글로벌 파트너스, 디피인터내셔널 등과 영종국제도시에 항공복합문화시설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영종하늘도시 특별계획구역 33만㎡에 대한항공 등 항공 앵커기업을 유치하고 관련 분야 종사자들의 주거·문화시설 등을 건립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서울 마곡의 ‘LG 타운’이나 인천 청라국제도시 ‘하나금융타운’과 같은 대한항공이 중심이 된 항공타운을 조성하는 게 목적이다. 협약에 참여한 민간 사업자가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을 분양해 얻은 수익 일부가 항공복합문화시설 건립 사업에 투입되는 구조다.
하지만 2024년 5월 협약 체결 이후 대한항공 유치와 관련한 이렇다 할 협의가 진행되지 않으면서 양해각서 유효 기간(2025년 5월)이 만료됐고, 이를 다시 1년 연장(2026년 5월)한 상태다.
항공복합문화시설 건립 사업 시행사는 2025년 3월 인천경제청에 제출한 사업 계획서에 생활형숙박시설 1천300실, 오피스텔 1천848실, 공동주택 5천가구 등을 짓겠다고 했지만, 가장 중요한 대한항공 유치에 대한 계획은 없어 추가적인 협의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대한항공 입주가 확정돼야 그에 맞는 구체적인 사업 밑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이 필요로 하는 사업구역 내 부지 면적이 나와야 오피스텔이나 아파트 등 지원 시설 규모를 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항공 업계에선 서울 강서구에 있는 대한항공 본사 등이 영종국제도시로 이전하는 것은 당분간 힘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에 맞춰 이미 서울 강서구에 있는 본사 건물 리모델링을 마쳤고, 미래 모빌리티 산업 연구단지 등 신규 시설은 부천 대장신도시에 조성하기로 협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계속해서 협의는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 대한항공이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아 사업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복합문화시설 건립 사업과 관련해 딱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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