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7일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열린 ‘부동산 정책 정상화 특별위원회-부동산 대책 경기도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7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7일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열린 ‘부동산 정책 정상화 특별위원회-부동산 대책 경기도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7 /연합뉴스

지난해 12·3 불법계엄 이후 국민의힘이 보여준 행태는 ‘퇴행’ 그 자체다. 불법계엄 이후 1년이 다 되도록 국민의힘은 구렁이 담 넘어가듯 탄핵 반대 당론 변경 이슈를 덮었다. 장동혁 체제는 강경 보수의 본능으로 질주하고 있다. 당 대표 경선 약속이라는 명분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했고, 최근 김민수 최고위원의 ‘사전투표 재검토’ 발언에서 보듯 이미 법률적으로 판정이 끝난 부정선거론을 다시 지피려는 낌새마저 보인다. 이렇듯 ‘윤 어게인’과 부정선거론으로 극우 강성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행태는 국민 일반의 민심과는 동떨어진 그들만의 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난주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63%였다.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도는 26%로서 더불어민주당의 40%에 비하여 턱없이 낮다.(한국갤럽, 지난 4~6일 조사) 여권의 높은 지지율이 이 대통령의 APEC 외교 성과의 반영이라는 변수를 고려하더라도 제1야당이 민심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명징하게 방증하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달 말 “내년 선거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과의 싸움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켜낼 수 있느냐, 없느냐에 마지막 싸움이 될 것”이라고 했고, 27일에도 “지금 우리가 해야 되는 것은 대한민국 헌법을 지키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시장경제를 지키고, 법치주의를 지켜야 하는 제2의 건국 전쟁”으로 규정했다. 또한 “지방선거 패배는 국민의힘의 패배가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의 패배”라고 밝혔다. 내년 선거를 본격적인 이념논쟁과 색깔론으로 치르겠다는 심산이 아니면 나오기 어려운 발언들이다.

국민의힘은 대통령 시정연설도 보이콧하면서 이재명 정부를 향해 “이제 전쟁” “이재명 정부를 끌어내리기 위해 모든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면서 정권 퇴진 운동이라도 벌일 듯 강성 지지층만을 의식하는 언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지율이 60%를 넘는 정권을 물러나라고 할 명분이 있는가.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에 의연하게 행동하면서 오히려 계엄 세력과 절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더욱 계엄의 늪으로 빠져드는 형국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구도라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내란 프레임이 작동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국민의힘이 자초하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을 통해 극우 세력과 결별하고 중도확장을 선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