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성 검토 때보다 1조 이상 늘어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포함 가능성

행정절차 이행하면 기간 내 불투명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리모델링 사업이 애초 예측치보다 공사비가 2.8배나 급증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의 모습. 2025.10.01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리모델링 사업이 애초 예측치보다 공사비가 2.8배나 급증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의 모습. 2025.10.01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전면 리모델링 사업이 애초 예상보다 관련 예산이 크게 늘어나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0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2033년까지 진행되는 제1여객터미널 리모델링 사업은 운영된 지 20년이 넘어 노후화된 건축·기계·전기·통신·소방·수하물시스템(BHS) 시설을 전면 교체하는 게 목적이다. 소방·내진·내화 등 각종 공항 설비 성능 개선과 안전기능 강화를 위한 추가 장비 도입 등도 사업에 포함된다.

하지만 공사비가 애초 예측치보다 2.8배나 급증해 사업이 늦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이 인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리모델링 사업비로 2조8천466억원을 책정했다. 이는 2022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를 했을 당시 책정된 1조195억원보다 179%나 급증한 금액이다.

현행 국가재정법과 총사업비 관리지침에 따라 공공사업의 총사업비가 최초 확정액보다 일정 비율(30% 이상) 증가할 경우 기획재정부와 다시 협의해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 재조사나 예비타당성조사 재실시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리모델링사업은 기존에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 프로젝트로 진행됐으나, 사업비 증액으로 예비타당성조사 또는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 재조사 대상에 포함돼야 하는 것이다.

현재 계획대로 공사비가 확정되면 관련 행정 절차를 이행해야 공사를 시작할 수 있어 계획된 기간 안에 리모델링 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인천공항공사는 2027년 9월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공사가 늦어지면 관련 시설물이 노후화된 상태로 계속 사용해야 하는 탓에 공항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인천공항공사 재정 상황을 고려하면 과도하게 사업 비용이 책정된 상황이어서 공사의 부채 비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현재 추산된 공사비는 부서별 의견을 모두 취합해 반영한 것으로, 실제 설계 과정에서는 관련 사업비가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본다”며 “예비타당성조사나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가 이뤄지더라도 사업 기간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