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시행 1년만에 ‘100만건’
지하철 60개 모든 역사로 확대
“다른 지역 온라인몰 이전 고민”
‘반품땐 제값’ 시스템 개선 필요
“천원택배를 이용하면서 사람 한 명을 더 고용할 수 있을 정도의 비용 절감 효과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인천시가 시행 1년 만에 100만건의 배송 건수를 달성한 ‘천원택배’ 사업을 확대하고 나섰다. 인천지하철 1·2호선 60개 모든 역사에 천원택배 집화센터를 설치해 소상공인의 물류비용 부담을 완화하는 2단계 사업을 10일부터 시행한다.
이날 인천지하철 1호선 예술회관역에도 천원택배 집화센터가 설치됐다. 집화센터는 택배를 보내기 위한 키오스크와 4개의 물품 보관함으로 구성돼 있는데, 키오스크가 익숙하지 않은 소상공인들을 위해 운영 인력인 ‘천원택배 서포터스’가 지하철역마다 배치돼 물품 배송을 돕는다. 지난해 사업 시작 단계에서는 총 30개 역에 집화센터가 설치됐는데, 이날부터 모든 역사로 확대하면서 인천지역 소상공인들은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을 통해 물품을 배송할 수 있게 됐다.
집화센터 보관함에 놓인 택배는 서포터스들이 지하철을 이용해 ‘서브 집화센터’로 옮긴다. 지하철 차량 내 택배 배송 공간이 마련돼 있는데, 각 역사에서 배송되는 택배를 서브 집화센터 운영 인력이 수거해 한 곳에 모으는 방식이다.
현재 인천 내 서브 집화센터는 원인재역(인천1호선·수인분당선), 부평구청역(인천1호선·서울 7호선), 계양역(인천1호선·공항철도), 인천시청역(인천1·2호선), 검암역(인천2호선·공항철도) 등 5곳의 환승역이다. 이곳에 모인 택배는 화물차로 옮겨져 인천시와 천원택배 사업 협약을 맺은 한진택배 배송망을 이용해 고객들에게 최종 배송된다.
인천지역 소상공인들은 이날 유정복 인천시장과의 간담회에서 천원택배 서비스를 통해 비용 절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으로 주얼리 등 귀금속을 판매하는 민성희씨는 “주안역에서 매장을 운영하다가 비용 절감을 위해 온라인 쇼핑몰로 전환했는데, 천원택배 시행 초기부터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1년 동안 한 사람의 인건비와 맞먹는 수준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했다.
송도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김요한씨는 “천원택배를 이용하면서 비용 절감 효과를 크게 누린 덕에 민간 택배업체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다른 지역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이들이 인천으로 이전을 생각할 정도로 천원택배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고 했다.
다만 소상공인들은 천원택배로 물건을 구매한 고객들의 반품 시스템이 미흡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천원택배 홈페이지에 반품 항목이 따로 없어 소상공인이나 온라인 쇼핑몰 업체들이 고객들에게 민간 택배업체를 이용해 반품해달라고 요청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온라인 쇼핑몰 대표 손빈석씨는 “의류의 경우 고객들이 사이즈 교환 등을 이유로 반품하는 사례가 많은데, 민간 택배업체를 이용할 경우 반품 비용이 (천원 택배보다) 비싼 만큼 고객들에게 이 비용을 돌려줘야 하는 부담이 있다”며 “천원택배를 통해 반품 체계까지 갖춰진다면 더 많은 소상공인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유정복 시장은 “천원택배 사업의 보완점을 조속히 개선해 소상공인들의 불편을 해소하겠다”며 “다른 지자체에서도 천원택배 도입을 검토하는 등 관심이 많은데, 전국적으로 이 사업을 확산해 소상공인들이 경제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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