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풍 식자 해외 외식 브랜드 고전
이슈 중심 소비, 장기 흥행 어려워
메뉴 다각화·사업권 조정 등 모색
‘고든램지버거’, ‘파이브가이즈’ 등 고가 전략을 앞세워 경기도에 진출했던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최근 유행이 지나며 인기가 시들해지자 새로운 생존 전략을 짜고 있다.
7일 오전 수원 타임빌라스 내 고든램지 스트리트버거 매장엔 점심시간임에도 빈자리가 곳곳에 눈에 띄었다. 고든램지버거는 영국의 유명 셰프 ‘고든 램지’의 이름을 내건 외식 브랜드로 지난 2021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아시아 최초 매장을 열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 브랜드를 출시해 2023년 인천, 지난해 수원 등으로 매장을 확장했다. 출점 당시에는 유명 요리사의 음식을 드디어 먹어볼 수 있다는 반응 속에 오픈런 행렬이 이어졌지만 최근 일부 매장이 문을 닫는 등 점포 조정이 본격화되며 브랜드에 대한 열기도 한풀 꺾인 분위기다.
고든램지버거 운영사인 JK엔터프라이즈는 반도체 기업 엔시트론이 지분 80%를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그러나 엔시트론이 지난 3월 공시한 2024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JK엔터프라이즈는 약 40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JK엔터프라이즈 측은 이를 로열티 선집행과 폐업 과정에서 발생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자 내부적으로는 프리미엄 버거에 대한 관심 감소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 전략 전환에 나선 모습이다. 고든램지버거는 기존 버거 중심의 메뉴 구성에서 벗어나 인천점을 비롯해 일부 매장을 ‘메뉴 바이 고든램지’ 등 패밀리 다이닝 콘셉트로 메뉴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비슷한 흐름은 또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인 파이브가이즈에서도 감지된다. 2023년 6월 갤러리아가 도입한 파이브가이즈는 초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2년 만에 성남 판교, 수원 광교 등 도내 곳곳으로 확장했지만 최근 사업권 매각 검토가 진행 중이다.
파이브가이즈 갤러리아 광교점은 입점 당시만 해도 최소 1시간은 기다려야 먹을 수 있었지만 이날 별다른 대기 없이도 구매가 가능했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입점 초기같은 열기가 다소 식은 것은 맞지만 여전히 흑자를 기록중”이라며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며, 사업권 매각은 이 과정에서 나온 전략적 옵션 중 하나로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을 프리미엄 외식업계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슈 피로도’로 해석한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는 로열티 구조상 가격 인하가 쉽지 않고 초반 이슈 외에는 인기를 지속하기 어렵다”며 “신메뉴 개발이나 주기적인 이벤트 등으로 꾸준히 관심을 끌지 못하면 장기적인 생존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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