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K 해양강국 건설’ 국정과제

IPA, 개척 사업 연구용역 들어가

중고차 동유럽·중앙亞 수출 탄력

운송비 절감 에너지 확보도 유리

인천항만공사는 중고차와 같은 인천항 특화화물 운송에는 북극항로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 관련 용역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인천항 내 적치된 중고차량들의 모습. /경인일보DB
인천항만공사는 중고차와 같은 인천항 특화화물 운송에는 북극항로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 관련 용역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인천항 내 적치된 중고차량들의 모습. /경인일보DB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해양분야 주요 정책 과제로 북극항로 개척 사업이 적극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항에서도 관련 분야 참여를 위한 타당성 검토 작업이 시작된다.

인천항만공사는 북극항로 사업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북극항로는 북극해를 거쳐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항로로, 북극 해빙 면적이 줄어들면서 항로가 개척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화물선 등은 수에즈운하를 경유해야 하는데 북극항로가 열리게 되면 운하를 통과하지 않아도 돼 물류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재명 정부는 ‘북극항로시대를 주도하는 K 해양강국 건설’을 국정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태평양을 통해 북극 항로로 진입할 수 있는 우리나라 동·남해안권 항구와 달리 인천항은 서해 북쪽으로 깊숙이 치우쳐져 있어 북극항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게 그동안의 항만업계 분석이었다. 하지만 인천항만공사는 중고차와 같은 인천항 특화화물 운송에는 북극항로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 관련 용역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인천항 주요 화물인 중고차 수출에 북극항로를 활용하면 동유럽이나 중앙아시아 국가로의 수출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인천항에서 수출된 중고차 47만8천598대 가운데 키르기스나 타지크, 아제르바이잔 등 러시아와 가까운 10개국으로 수출된 차량은 전체의 21%(10만344대)를 차지했다. 현재 러시아와 인접한 국가로 수출되는 차량은 중국 항만에서 하역한 뒤 육로를 통해 운반되고 있는데, 북극항로를 통하면 러시아 북부지역 항만이나 유럽지역 항구를 이용할 수 있어 육상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다. 기존 주요 수출 시장인 중동 지역과 북아프리카 등을 넘어 동유럽까지 확대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는 셈이다.

인천항을 통해 수입되는 LNG 등 에너지 화물 운송에도 북극항로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러시아 북부에 있는 대표적인 LNG벙커링 항만인 무르베스크항·사베타항에서 LNG가 곧바로 수입되면 관로를 통해 운반하는 것보다 운송 비용이 줄어들어 에너지 확보에 더 유리할 것으로 인천항만공사는 판단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인천항의 특화된 화물 운송에 북극항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지정학적 리스크를 상당 부분 해소하면서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용역을 통해 우리나라 다른 항만과 차별화된 북극항로 활용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