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내년 ‘K-컬처 아레나’ 구축 용역 착수

규모부터 기존 시설과 신규 건립 등 모두 검토

경기 고양 ‘K-컬처 밸리 복합 개발’ 경쟁지 꼽혀

김형석 작곡가 “산업의 확장 아닌 내실 중요”

12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김교흥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과 인천대학교가 공동으로 주최한 ‘K-컬처 아레나 건립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 토론회’에서 김교흥 문체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5.11.12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12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김교흥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과 인천대학교가 공동으로 주최한 ‘K-컬처 아레나 건립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 토론회’에서 김교흥 문체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5.11.12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정부가 내년부터 5만석 이상 규모 ‘K-컬처 아레나’(이하 K-아레나) 구축 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인천지역에서도 K-컬처 아레나 유치를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12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내년 국비 5억원을 투입해 수도권 중대형 규모 공연형 아레나 구축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전 세계적으로 K-팝 공연 수요가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 잠실주경기장(리모델링 중) 등 체육시설과 다목적시설을 보완해 공연장 수요를 충족한다는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수도권에 세계적 규모와 시설을 갖춘 공연 전용 아레나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인천에서는 미추홀구 인천문학경기장, 중구 영종도가 K-컬처 아레나 조성에 적합한 대상지로 꼽히고 있다.

문학경기장 ‘K-컬처 아레나’ 최적의 조건

문학경기장 ‘K-컬처 아레나’ 최적의 조건

인천이 글로벌 공연 성지로 발돋움하기 위한 핵심 기반인 ‘5만석 규모 공연 전용 경기장’을 조성할 최적지 중 하나로 인천문학경기장이 떠올랐다. 기존 인프라와 주변 여건 등이 ‘K-컬처 아레나’로 탈바꿈하기에 제격이라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인천연구원이 최근 수행한 ‘인
https://www.kyeongin.com/article/1754345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김교흥(민·인천 서구갑)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인천대학교 RISE사업단과 인천대 평생교육원 K-컬처센터가 공동으로 주최한 ‘K-컬처 아레나 건립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 토론회’에서도 이들 지역이 K-컬처 아레나 건립 최적지로 부각됐다.

토론회를 주최한 김교흥 국회 문체위원장은 “대도시마다 아레나급 공연장을 갖춘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일본만 해도 5곳의 대형 돔구장을 갖추고 있으나, 한국에는 대형 아레나가 없어 외국에서 K-팝 공연이 개최되고 있다”며 “5만석 이상 공연장이 인천 영종지역에 만들어지면 전 세계인이 비행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와 K-팝 공연을 즐기고, 먹고, 자면서 인바운드 관광객 3천만 명 시대도 금방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회 발제를 맡은 최영화 인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5만석 규모 인천문학경기장은 2027년 말 프로야구 SSG 랜더스 구단이 인천 서구 청라돔구장으로 이전한 이후 활용할 수 있는데, 급증하고 있는 K-팝의 글로벌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며 사업을 확대해 나갈 수 있다”며 “인천문학경기장 리모델링을 통한 K-컬처 아레나 조성은 신규 건설 대비 사업비와 공사 기간 절감 등 효율성이 크다”고 말했다.

12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K-컬처 아레나 건립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 토론회’ 기조 발제자로 나선 김형석 작곡가가 ‘다양성으로 확장하는 K-컬처의 다음 단계’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2025.11.12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12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K-컬처 아레나 건립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 토론회’ 기조 발제자로 나선 김형석 작곡가가 ‘다양성으로 확장하는 K-컬처의 다음 단계’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2025.11.12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인천의 경우, ‘기존 시설 리모델링’과 ‘인천공항 인근 신축’이라는 2가지 선택지를 정부에 제시할 수 있는 셈이다. 인천의 최대 경쟁 지역으로는 최근 재가동된 경기 고양시 ‘K-컬처 밸리 복합 개발 사업’이 꼽힌다. 문체부도 의지가 강하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김영수 문체부 제1차관은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이나 도쿄돔처럼 그 지역에 가면 공연을 볼 수 있는 공연장이 있듯 세계적 K-팝 성지에서 그에 걸맞은 아레나를 조성하려 한다”며 “최소한 아시아권에서는 최고가 될 수 있는 아레나를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김현목 문체부 대중문화산업과장은 “5만석 공연장이 적합한지 규모에 대한 검토부터 교통 접근성과 소음 문제에 대한 검토, 또 공연장 자체로는 수익이 나지 않기 때문에 주변 지역에 복합적인 시설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존 시설과 신규 시설 등 모두 열어 놓고 사업에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K-팝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방문교수로 선임된 김형석 작곡가의 이날 기조 발제도 눈길을 끌었다. 김형석 작곡가는 “성공의 이면에는 글로벌 플랫폼 종속 구조, 과도한 경쟁 시스템, 창작 노동의 불안정성, 자율성 침해 등 한국 문화산업의 내명을 약화시킬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요소가 과제로 남아 있다”며 “K-컬처의 다음 단계는 ‘확산’에서 ‘심화’와 ‘내실화’로의 전환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형석 작곡가는 “K-컬처의 미래 경쟁력은 산업 규모의 확장이 아니라 사람, 기술, 공공성, 세계성이 균형을 이루는 문화 생태계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한국 문화가 세계 속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산업의 외형적 성장뿐 아니라 창작의 자율성, 예술의 다양성, 문화의 공공성이 균형 있게 유지돼야 한다”고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