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인구보건복지협 공동캠페인 진행 눈길

저출생 극복 사회연대회의 기관 참여 의의

결혼·출산·양육 긍정적 방향 노력 ‘희망’

신창윤 문화체육부장
신창윤 문화체육부장

1970~1980년대 우리나라는 ‘아들 딸 구별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포스터가 등장한 시절이 있었다. 당시 ‘남존여비’(남자는 높고 귀하며, 여자는 낮고 천하다는 말) 사상으로 인해 3대 독자 집안에는 결혼을 꺼리는 일도 많았다. 가정에서도 부모들은 맏아들은 잘 키우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정성을 기울이면서도 딸에게는 가혹하리만큼 집안일을 시켰다. 아들이 귀하고 낙태가 빈번하다 보니 이런 포스터까지 등장한 것이다.

그러나 요즘 시대는 많이 변화하고 달라졌다. 남존여비는 구시대의 산물로 여겨질 만큼 이제는 잊힌지 오래다. 오히려 여성 상위시대라고 불릴 정도로 여성들이 사회적으로나 가정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여성들의 지위가 올라가면서 사회적 구조도 많이 변화했다.

우리나라는 현재 저출산과 고령화 시대를 맞고 있다. 저출산·고령화는 우리 사회의 인구 구조를 급격하게 변화시키는 등 많은 문제를 낳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0년 고령 인구 비율이 7%를 넘어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고, 2017년 고령 인구 비율이 14%를 기록하면서 고령 사회로 접어들었다.

합계 출산율은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나타낸 지표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에 따르면 합계 출산율이 2.1 이하면 ‘저출산’으로, 1.3 이하면 ‘초저출산’으로 분류된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 초반 합계 출산율이 약 4.5에서 1980년대 초반 인구 유지 기준인 2.1이 무너졌다. 특히 1990년대 후반 외환 위기를 거치면서 감소세가 두드러졌고, 2002년부터 초저출산(합계 출산율 1.3명 미만) 상태에서 2018년에는 1.0이 무너지면서 0.98을 기록했고, 2025년 현재 0.748을 나타내고 있다.

출산이 적어지면 인구수가 감소하고 결국 지역 소멸까지 이어져 국가의 존립 자체도 위협받는다. 학교와 유치원이 우리 주변에서 점점 문을 닫는다는 것은 그만큼 심각하다는 의미다. 또 삶이 윤택해지면서 노인들이 늘어나는 고령화 시대도 맞았다. 젊은이가 줄고 노인이 늘어나면 결국 일할 사람이 없어지고 돌봐야하는 사람만 늘어난다는 것인데, 결국 나라의 미래도 암울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시기에 경기도와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지회가 마련한 ‘2025년 경기도 저출생 극복 사회연대회의 ‘함께육아’ 공동 캠페인’은 경기도민의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있다. 인구구조의 불균형이 초래하는 사회적 파급영향에 대해 경기도민의 이해와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협회가 기획한 것이다.

협회가 진행한 ‘함께육아 캠페인’ 인식조사 설문조사에선 우리 사회의 현실을 엿볼 수 있다. ‘결혼에 대한 본인 생각’이라는 질문에 ‘해야한다’는 인식이 ‘안해도 된다’라는 문항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나는 가정에서 무슨 일을 할까’라는 질문에서도 빨래하기, 요리하기, 방청소 등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결혼하면 생각나는 키워드’에선 참여자들이 ‘행복과 사랑’도 중요하지만 ‘자금’과 ‘주택마련’에도 관심을 보이는 등 우리 사회의 주거문제가 거론됐다.

협회는 또 지난달 ‘제20회 임산부의 날(10월10일)’을 맞아 함께하는 육아와 임신과 출산의 중요성을 알리는 기회도 마련했다. 생활 속에서 임산부에 대한 배려 문화를 확산하는 한편 체험활동을 통해 참여자들의 관심을 유도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번 캠페인은 저출생 극복 사회연대회의 참여기관과 함께 진행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캠페인을 통해 친화적인 사회 분위기를 조성함은 물론 결혼, 출산, 양육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제고하는데 각 기관이 공동으로 노력했다는 점에서 희망을 봤다.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들어 저출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면서 출산율이 높아졌다. 지금처럼 인식 변화를 위해 함께 노력한다면 미래의 우리 사회는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신창윤 문화체육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