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안양수목원 상시개방

온갖 나무 이름 확인하는 재미

서울대학교 안양수목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로 꼽히는 단풍나무 언덕에서 탐방객들이 울긋불긋 물든 단풍을 즐기고 있다. 2025.11.12 안양/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서울대학교 안양수목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로 꼽히는 단풍나무 언덕에서 탐방객들이 울긋불긋 물든 단풍을 즐기고 있다. 2025.11.12 안양/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편도 3차선은 될 것 같은 넓은 통행로에 사람들이 가득하다. 아름드리 단풍나무는 햇빛에 반짝이는 새빨간 잎들을 자랑하며 서 있다. 너도나도 휴대전화를 꺼내들고 가을 정취를 담기 바쁘다. 지난 5일부터 상시개방에 들어간 서울대 안양수목원(11월6일자 5면 보도)의 모습이다. 굳게 닫혔던 문을 활짝 열고 탐방객들을 반긴다.

‘비밀의 숲’ 문 활짝 열렸다… ‘서울대 안양수목원’ 상시개방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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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개방 시즌을 제외하고는 일반인들의 발길이 허용되지 않던 서울대 관악수목원이 ‘서울대 안양수목원’으로 이름을 바꿔 달고 닫혔던 문을 활짝 열었다. 그동안 숨겨져 있던 수목원의 사계절 풍경을 누구나 마음껏 감상 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인접한 안양예술공원(안양9경 중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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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 옆에 자리한 교육관리동을 지나면 ‘리기테에다소나무 시험지’다. 1959년 심어졌다는 리기테에다소나무가 시원하게 뻗어오른 시험지 가운데쯤에 작은 공간과 벤치들이 배치돼 있어 소나무 그늘 아래 잠시 쉬어가기 딱이다.

이곳부터 본격적으로 수목원 주 통행로가 시작된다. 3차선 도로 정도의 넓은 통행로는 평일임에도 탐방객들이 가득하다. 갈림길에서 왼쪽 작은길로 빠지면 관목원과 단풍나무길로 이어지는 오솔길인데, 탐방객들은 눈 앞에 보이는 커다란 단풍나무들의 자태에 홀린듯 모두 큰 길을 따라간다. 가을 햇볕을 받아 반짝이는 단풍의 색이 눈부시게 곱다.

길 양쪽에는 화단이 길게 이어져 있다. 갯기름나물, 족도리풀, 쇠물푸레나무, 알바조팝나무, 산국수나무 등등 이름도 생소한 작은 나무와 풀이 가득하다. 통행로를 따라 주욱 늘어선 아름드리 나무들도 하나하나 수종을 적은 표식이 붙어있다. 다릅나무, 합다리나무, 곰의말채, 사사프러스 알비둠, 일본왕단풍, 서어나무, 올벚나무, 당느릅나무…. 온갖 종류의 나무 이름들을 보는 것 만으로도 재미가 넘친다.

조금 더 걸으면 소잔디원과 온실, 수생식물원이 차례로 등장한다. 수생식물원은 규모는 작지만 연꽃이 가득하고, 연못 옆으로는 각양각색의 붓꽃 종류가 심긴 화단이 자리해 내년 봄을 기대하게 한다.

교재원과 숙근초원을 지나 모퉁이를 돌면 아름드리 나무들이 줄지어 선 멋진 광경을 만난다. 이곳부터는 커다란 수목들을 즐기며 걷는 길이 이어진다. 역시나 벚나무, 참나무, 밤나무, 아까시나무 등등 하나하나 다른 나무들이 수목원의 가치를 느끼게 한다.

탐방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하이라이트 장소는 ‘단풍나무 언덕길’이다. 빨간색 노란색 단풍이 알록달록 예뻐서 수많은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꺼내드는 사진 명소다. 단풍나무길은 수목원 후문까지 길게 이어진다. 중간중간 단풍이 무성한 곳마다 사람들이 북적인다. 수목원에는 정문 부근에서 중간지점까지 이어지는 ‘작은 단풍나무길’도 있다. 전형적인 오솔길인데, 큰길과 다른 호젓한 맛이 있다.

안양/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