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京畿)는 서울의 외곽지역을 일컫는 데서 비롯됐다. 안팎이 크게 성장해 인구며 경제 규모 등이 서울을 넘어서고 대한민국 최대 광역단체로 거듭났음에도 한동안 서울의 외곽지역, 변두리라는 이미지를 벗지 못했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라는 명칭이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로 바뀐 게 불과 5년 전인 2020년이다. 명칭을 변경하는 것은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후보 시절 내걸었던 공약이었다. 서울의 외곽, 변방, 2등이라는 이미지를 지우고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거듭나겠다는 점을 단적으로 나타낸 것이었는데 이를 실현해냈다.
지난 12일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전국 시·도지사들과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진행했다. 해당 회의는 문재인 정부 당시 신설됐다. 중앙·지방정부간 협력 필요성이 높아지지만 폭넓게 논의할 기회가 적다는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문 전 대통령의 제2국무회의 신설 공약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대통령과의 국무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권한은 서울시장에게만 주어졌었다. 이에 경기도로선 도지사가 대통령과의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권한을 갖는 게 오랜 숙원이었다. 이 대통령 역시 도지사 재임 시절 어김없이 국무회의 참석을 지속적으로 요청했다. 결국 경기도 현안이 있을 때 배석을 허용한다는 청와대의 답을 이끌어냈고, 경기도지사로선 2019년 처음으로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이런 흐름이 중앙지방협력회의 개설과도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명칭 변경, 회의 참석 등 언뜻 작아 보이지만 오래도록 실현하지 못했던 변화를 이뤄냈던 건 당시 이재명 도지사의 ‘경기 퍼스트’ 기조가 흔들리지 않았던 데서 기인한다. 경기도는 지금도 성장세를 거듭하며 대한민국 최대 지자체로서 위상을 굳혀가고 있지만, 해묵은 난제들이 켜켜이 쌓여 그 잠재력과 가치를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 채 온전히 대한민국의 중심에 서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경기남부와 북부간 불균형 발전 문제 등이 그 한 축을 차지한다. 수도권이면서도 같은 수도권 지역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발전이 저해된 곳들이 적지 않다.
14일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여섯번째 타운홀 미팅을 경기북부에서 갖는다. ‘경기 퍼스트’를 외쳤던, 경기도를 누구보다 잘 아는 그가 도내 불균형 문제를 개선할 파격적인 방안을 내놓을지 기대감이 크다.
/강기정 정치부 차장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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