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문학경기장 주경기장 전경. /인천시체육회 제공
사진은 문학경기장 주경기장 전경. /인천시체육회 제공

K-팝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공연 인프라는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수도권에는 5만명 이상의 관객을 안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전문 공연장이 전무한 상황이다.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은 리노베이션 공사로 인해 대형 공연 유치가 상당 기간 불가능한 상황이고,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스포츠 전용 구장으로 사용에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K-팝 전용 인프라 부족 사태는 국내 아티스트들의 해외 투어 의존을 심화시키고, 해외 아티스트의 내한 공연 유치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대형 공연장의 부재가 국내 공연시장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막대한 경제적 손실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새 정부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도권에 ‘K-컬처 아레나’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인천연구원이 국회에서 발표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세계적 규모의 K-아레나의 최적 후보지는 인천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구상하는 ‘아시아 최고 수준의 K-아레나’가 갖추어야 할 입지, 접근성, 효율성이라는 조건을 고루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인천문학경기장은 이미 5만석 규모의 인프라와 우수한 교통 접근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프로야구팀 이전과 리모델링을 통해 최단 시간에 K-컬처 전용 공연장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 신규 건설 대비 사업비와 기간을 크게 줄이고, 노후 시설을 재활용하는 도시재생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인천은 대한민국의 세계 관문이다. 인천국제공항 가까이에 K-아레나가 들어설 경우, 전 세계 팬들은 빠르고 편리하게 공연장을 찾을 수 있다. 공연 관람과 관광, 소비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될 것이다. 이는 ‘인바운드 관광객 3천만명 시대’를 열어갈 강력한 촉매제가 될 것이다. 런던의 웸블리아레나와 도쿄돔이 자국 문화의 상징이 된 것처럼, 인천공항의 K-아레나는 ‘K-팝의 성지’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고양시도 5만명 수용이 가능한 아레나를 포함한 K-컬처밸리 조성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공연장 규모 경쟁을 벌일 것이 아니라 특성화와 상생 전략이 필요하다. 인천시의 경우 문학경기장을 인천공항, 송도국제도시, 구월 상권과 연계하여 공연·체험·숙박·관광·산업이 통합된 복합문화거점으로 발전시켜나가는 K-컬처산업 생태계 전략이 필요하다. 아울러 청년 예술인 창작공간을 확장하는 K-컬처의 세계적 허브 전략에 집중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