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 배경 속 1989년 인계동 둥지

수원시청역 직접 닿는 신사옥 체제로

고령화·스마트농업·기후변화 등 과제

관세 협상과 판로 확대 대응력 커질듯

1989년 지어진 경기농협 구사옥. 2022년 9월 8일 촬영한 사진. /경인일보DB
1989년 지어진 경기농협 구사옥. 2022년 9월 8일 촬영한 사진. /경인일보DB
농협중앙회 경기본부의 인계동 신사옥 시대가 본격 시작됐다. 사진은 14일 준공식이 열린 경기농협 신사옥. 2025.10.30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농협중앙회 경기본부의 인계동 신사옥 시대가 본격 시작됐다. 사진은 14일 준공식이 열린 경기농협 신사옥. 2025.10.30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경기농협은 1961년 농업은행과 구농협이 통합되며 출범한 뒤 경기도 농업·농촌 정책의 핵심 조직으로 자리매김해왔다. 1960~70년대 농촌 근대화와 새마을운동 시기에는 농업 자금 공급과 지도사업을 통해 도내 지역농협 성장의 기반을 다졌다.

조직 외연이 확대되면서 경기농협은 1968년 수원 장안동으로 첫 이전을 결정했다. 농업기반 정비와 산업화 추진으로 업무가 급증하면서 보다 넓은 업무 공간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이후 1989년 수원 인계동으로 다시 둥지를 옮기며 지역농협 지원과 농업인 복지 확대 등 조직 정체성을 확고히 해왔다.

2000년대 들어 농협중앙회가 금융과 경제사업을 분리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경기농협 역시 조직 구조 재편을 맞았다. 농협은행·농협경제지주·농협생명·농협손해보험 등 주요 계열사와의 협업이 중요해지면서 본부 기능이 확장됐고 이에 따라 기존 인계동 사옥은 점차 공간적 한계를 드러냈다. 직원 증가와 업무 복잡화로 ‘새 사옥 필요성’은 수년 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지난 2021년 경기농협은 신사옥 건립을 공식화하고 2022년 임시 이전과 함께 현재 위치인 효원로 279에서 신사옥 공사에 착수했다. 약 34년간 사용해온 옛 사옥 시대를 마무리하고 수인분당선 수원시청역과 직접 연결되는 신사옥 체제로 전환한 셈이다.

이번 신사옥 준공은 경기농협이 도내 농업·농촌의 변화 속에서 또 한 번의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도내 농업은 고령화와 농가 인구 감소, 스마트농업 확산, 기후변화에 따른 재배 여건 변화 등 구조적 전환기에 놓여 있다.

특히 최근 관세 협상 등으로 글로벌 농산물 무역 질서가 흔들리며 쌀·채소 등 주요 품목의 생산 기반마저 불안정해지는 가운데 본부 기능을 한 공간에 모은 신사옥은 농가 지원 체계를 재정비하고 대응 속도를 높이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급망 관리부터 디지털 금융, 농산물 판로 확대까지 농업·경제·금융 조직 간 연계가 강화되면 지역 조합의 현장 대응력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사옥 이전은 농업 혁신뿐 아니라 주변 지역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인계동과 수원시청 사거리 일대 상권은 유동인구 감소와 대형 상가 공실 증가 등으로 다소 침체된 흐름을 보였지만 이번 신사옥 준공으로 해당 권역에 금융·업무시설 인구가 새롭게 유입되며 상권 부흥 기대감 역시 커지고 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