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미디어센터 ‘DREAM LIGHT’ 전시
레이저아트·360도 LED스피어·키네틱 등
여러 작품이 한 공간 안에 얽혀 있는 형태
“직접 빛, 소리 체험… 관객도 예술 일부”
수원시미디어센터가 최근 ‘DREAM LIGHT’ 전시를 통해 융복합 미디어아트 공간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했다. 한옥 건물에 프로젝션 맵핑과 레이저아트가 더해져 공간 전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이 된 이번 전시는 기술과 전통의 감성을 결합한 독창적인 시도로 주목받는다.
이번 프로젝트를 총괄한 장계훈 작가를 지난 11일 수원시미디어센터에서 만났다. 장 작가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LED장미정원에 이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콘텐츠를 기획하는 등 국내외를 오가며 활동하는 미디어아티스트다.
장 작가가 꼽은 이번 전시의 관람 포인트는 기술과 감각이 만나 만들어내는 공간에 대한 새로운 경험이다. 그는 이번 전시에 대해 “단순히 영상을 보여주는 방식이 아니라 레이저아트·360도 LED스피어·키네틱 설치 등 여러 형태의 미디어 작품이 하나의 공간 안에 얽혀 있다”며 “관객이 빛과 소리, 움직임 속으로 직접 들어가 체험하는 구조라 기술이 감정으로 바뀌는 순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수원이라는 도시의 시간’을 시각화한 구성이라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주제인 ‘수원이 꿈꾸는 모든 순간이 빛으로’처럼 전시는 도시의 과거·현재·미래를 빛이라는 이미지를 통해 풀어내고 있다. 장 작가는 “관객이 작품을 즐기면서도 자연스럽게 도시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도록 수원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의 비전을 미디어아트로 담았다”고 말했다.
전통과 어우러진 현대 기술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분위기도 눈여겨볼만한다. 수원시미디어센터는 한옥의 외형과 구조를 살린 국내 유일의 미디어센터다. 장 작가는 “나무 기둥, 창살, 기와지붕 위로 빛이 흐르는 장면은 다른 전시에서 쉽게 볼 수 없다”며 “전통 건축물이 미디어의 일부가 되면서 특별한 공간성이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한옥에서 최첨단 미디어아트를 구현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장 작가는 “벽 비율, 천장 높이, 빛 반사 각도 등 기존 전시장과 달라 세밀한 설계가 필요했다”며 “레이저와 프로젝션 투사면을 정밀하게 맞추고, 공간 구조를 전시에 맞게 재디자인하는 작업이 필수적이었다”고 했다.
이런 노력으로 한옥이 가진 감성을 살려낸 특별한 공간이 완성됐다. 장 작가는 “수원시미디어센터는 전통의 따뜻함과 현대적 구조미가 공존하는 공간”이라며 “공간적인 특성 덕분에 단순히 기술을 시연하는 게 아니라 ‘감정이 머무르는 빛의 장면’을 연출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빛이 한옥 구조를 따라 흐르고, 공간 전체가 하나의 유기적인 장면처럼 느껴지는 경험은 이곳에서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전시에는 ‘감상’이 아닌 ‘체험’이 중심이 된 미디어아트의 트렌드도 반영됐다. 장 작가는 “관람객이 작품 일부가 되고 빛과 공간이 사람의 움직임에 반응하도록 설계했다”며 “관람객이 단순히 감상자가 아니라 공간 속에서 예술을 함께 완성하는 존재가 됐으면 하다”고 했다.
또한 “빛의 움직임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생각이 정리되거나 마음이 차분해지는 순간이 있다”며 “수원이라는 도시의 오래된 역사와 새로운 변화가 함께 숨 쉬는 공간에서 관람객들이 각자의 기억과 감정을 떠올리면서 쉬어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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