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전국동시지방선거가 20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경기도의 수부도시, 수원시장 선거판에서 국민의힘은 아직도 물밑에서 움직이는 후보군이 보이지 않고 있다.
민주당 계열이 우위를 점한 지역 특성에 더해 당 안팎의 소극적인 분위기까지 맞물려 쉽게 출마 의사를 밝히기 어려운 상황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역대 수원시장 선거 득표율을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 간 선거 지형은 장기적인 우위(민주당 계열)와 단기 경쟁력(국민의힘 계열)이 교차하는 흐름을 보였다.
수원은 한때 보수정당이 60%대 득표율로 압승하던 도시였지만 2010년 이후 민주당 계열이 꾸준히 승기를 잡았다. 특히 2018년에는 3연임에 도전한 염태영 전 시장이 67%에 육박하는 지지를 얻으며 격차를 크게 벌린 바 있다.
다만 직전 선거(2022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준 현 시장이 50.28%, 국민의힘 김용남 후보가 49.71%를 기록하며 다시 1%포인트 미만 초박빙 구도로 회귀했다. 이는 잠재 후보군으로서 이름 알리기와 지역 현장 스킨십이 새삼 중요해진 점을 시사하기도 한다.
이런 흐름을 의식한 듯 민주당에서는 재선을 노리는 이재준 시장을 필두로 ‘준경선전’에 가까운 물밑 경쟁이 본격화한 모습이다. 최근 출판기념회를 연 황대호 경기도의원, SNS ‘스레드’를 통해 일상형 소통을 강화하며 지역민과 접점을 넓히는 권혁우 기본사회 수원본부 상임대표가 일찌감치 움직이며 존재감을 쌓아가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전히 뚜렷한 출마 유력군이 보이지 않는다. 전·현직 당협위원장, 도·시의원, 행정 경험자 등을 폭넓게 훑어봐도 “지금 단계에서 사실상 움직이는 인물이 없다”는 평가가 당 안팎에서 들려온다. 직전 선거에서 박빙 지역이었음을 감안하면 최소한의 탐색전이라도 나타나야 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정책 메시지·온라인 활동 등 기본적인 지선 준비조차 감지되지 않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보수정당이 과도하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경우 선거판이 일방적인 구도로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의힘 소속 한 중진 시의원은 “후보가 여태 안 나와가지고 우리도 답답하다. 이렇게 준비가 안 돼 있고 별안간에 튀어나오면 어떻게 (상대 후보에) 대응을 하겠나”라고 전했다.
하마평에 오른 주요 인사들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보단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꾸준히 후보군에 거론됐던 수원 수성고 출신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제12대 수원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맡았던 5선 김기정(영통2·3, 망포1·2) 의원은 “민주당 우세 지역이다 보니 분위기상 선뜻 나서기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짚으며, 출마에 대해선 “여러가지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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