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수화물 포장·휴게소 요구 무시
3개동 대체 공간 ‘무능력 행정’ 질타
부조화로 국제 관문항 이미지 훼손
지면과 단차 커 낙상사고 우려까지
출국 수화물장 폐쇄·셔틀버스 감축 등 평택당진항 국제여객터미널이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11월10일자 8면 보도)는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수백억원짜리 새 터미널 건물 바로 앞에 컨테이너가 즐비해 또다른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국제 관문항의 품격 훼손은 물론 관련업체들이 건의한 ‘수화물 포장 및 휴게공간’ 요구를 무시하다가 결국 컨테이너로 대체한 ‘무능력 행정’이라는 지적이다.
16일 평택지방해양수산청(이하 평택해수청)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중부권 대표 해상교통 중심지로서 기능을 강화하고 국제 여객 교류를 활성화한다는 취지로 수천억원을 들여 지난해 12월 평택당진항 국제여객터미널(이하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을 개장했다. 터미널 건물에만 700억원이 투입됐다.
평택해수청이 직접 관리하는 연면적 2만여㎡, 지상 3층 규모의 터미널 건물 출국 수화물장쪽 앞에는 현재 컨테이너 3개동이 설치돼있다.
앞서 선사와 상인들의 휴게 및 작업공간 요구로 임시 텐트 2동을 설치했으나 지난 4월 강풍에 임시 텐트가 무너지자, 3천600만원을 들여 가로 6m·세로 9m 규모 컨테이너를 대체·설치한 것이다. 새 터미널과 그 앞에 임시 컨테이너들이 부조화를 이루며 국제 관문항으로서 평택항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
이를 두고 관련업체 등은 ‘예견된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선사 및 상인 등이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설계 단계때부터 수화물 포장 및 휴게 공간을 요구했지만 무시하고는 결국 임시 컨테이너가 이를 대체하고 있다는 질타가 커지고 있다. ‘1청사 터미널, 2청사 임시 컨테이너’라는 비아냥마저 나온다.
또한 컨테이너 밑에 벽돌, 각목 등을 괴어 수평을 맞추는 등 후진적인 일 처리는 물론 지면(바닥)과 컨테이너와의 단차가 40~45㎝ 정도로 커 낙상 사고까지 우려되고 있다.
관련 업체들은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춥고 비좁은, 최소한의 복지마저 허용치 않는 컨테이너 공간에서 수화물 포장은 물론 편히 쉴 수도 없다”면서 “겨울철 난방시설이 완비된 휴게소 및 식사 공간을 터미널 내에 전면 확장 또는 개방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대해 평택해수청은 터미널 2층 A선사 발권장 주변에 식사 등의 공간을 마련했으며 지면과 컨테이너의 큰 단차로 인한 낙상사고 위험 등은 조속히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평택해수청 관계자는 “컨테이너가 놓인 자리에 탁송, 수화물 포장, 휴게 공간 등이 마련된 전용 건물을 건축하기 위해 설계비(설계 5개월가량 소요) 예산을 확보했다. 총 공사비는 15억여 원이 소요될 예정이며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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