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용 변신 한달… 가족 승객 많았다

 

재개통후 2만3240명… 하루 1100명

시설유지비 연간 30억 절감 기대

이용객 최대한 확보 앞으로 숙제

인천국제공항 자기부상열차가 운행재개 한달 만인 16일 오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교통센터에서 용유역 방면으로 출발하고 있다. 자기부상열차는 중단된 지 3년여 만인 지난달 17일 운행을 재개했다. 2025.11.16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국제공항 자기부상열차가 운행재개 한달 만인 16일 오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교통센터에서 용유역 방면으로 출발하고 있다. 자기부상열차는 중단된 지 3년여 만인 지난달 17일 운행을 재개했다. 2025.11.16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국제공항 자기부상열차가 3년 만에 운행을 재개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이용객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관광과 교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4일 오전 10시20분께 방문한 인천 중구 용유역. 승강장으로 향하는 길엔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의 운영 재개를 알리는 현수막이 큼직하게 붙어 있었다. 2022년 7월 운행이 중단됐던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는 3년 만인 지난달 17일 다시 시동을 걸었다.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는 용유역에서 출발해 종착역인 인천공항1터미널역까지 갔다가 다시 용유역으로 돌아오는 노선으로 운행되고 있다.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는 과거 도시철도법에 따라 도시철도로 운영됐으나, 탑승자가 많지 않았다. 인천공항 일대가 자기부상열차 건설 입지로 선정될 당시 하루 평균 2만494명이 이용할 것이란 예측이 있었지만, 개통 첫 해인 2016년 하루 평균 이용객은 2천479명(12%)에 불과했다. 영종도 일대에 추진됐던 대형 개발사업이 잇따라 무산된 데다, 공항철도 등 주요 교통노선과의 연계성이 약해 일상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지 못했다.

이용객은 적은데, 유지보수 비용은 많은 탓에 매년 100억원에 달하는 큰 적자를 기록했다.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를 운영하는 인천공항공사는 누적된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022년 운행을 중단했다. 한때 시설을 철거해야 한다는 논의도 있었지만, 개발·건설비로만 4천500억원 가량이 투입됐기에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는 관광용으로 기능을 바꾸는 것으로 결정됐다.

도시철도법에 따라 도시철도로 운영되면 대중교통 기능을 수행해야 하므로 연중무휴, 출퇴근 시간대 운행을 지켜야 한다. 중정비 주기는 3년으로 규정돼 있다. 관광용으로 전환되면서 운영 주체인 인천공항공사가 운행 시간과 횟수를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됐다. 운행 시간·횟수를 단축함으로써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게 인천공항공사의 설명이다. 정비주기 역시 기존(도시철도) 3년에서 4년 혹은 6만㎞로 완화돼 정비에 드는 비용을 일부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인천국제공항 자기부상열차가 운행재개 한달 만인 16일 오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교통센터에서 용유역 방면으로 출발하고 있다. 자기부상열차는 중단된 지 3년여 만인 지난달 17일 운행을 재개했다. 2025.11.16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국제공항 자기부상열차가 운행재개 한달 만인 16일 오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교통센터에서 용유역 방면으로 출발하고 있다. 자기부상열차는 중단된 지 3년여 만인 지난달 17일 운행을 재개했다. 2025.11.16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이날 승강장에 표기된 용유역 운행 시간표를 보니 첫차는 오전 10시, 막차는 오후 4시25분 출발로 안내돼 있었다. 권역 교통 수송(도시철도) 역할에서 관광용 시설로 바뀌면서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는 기존에 시속 80㎞였던 최고 운행 속도가 절반 이하(시속 40㎞)로 낮아졌고, 운행 횟수와 시간 역시 이전보다 단축됐다.

재개통 이후 약 한 달을 맞은 이날 현장에는 주로 가족 단위의 승객이 많았다. 용유·무의도나 파라다이스시티,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등을 방문한 김에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를 타러 왔다는 승객이 다수였다. 실제로 파라다이스시티역에서 승객의 절반 이상이 하차하기도 했다. 시아버지·고1 아들과 함께 왔다는 조명숙(50)씨는 “인천공항과 인스파이어 리조트 구경 왔다가 자기부상열차 재개통 소식 듣고 찾아왔다”며 “열차가 떠 있는 채로, 무인으로 이동한다니 신기하다”고 했다.

인천공항공사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재개통 이후 지난 11일까지 집계된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 총 이용객 수는 2만3천240명으로, 일 평균 1천100명이 자기부상열차를 탔다. 도시철도로 운영하던 당시 1일 103회 운행하던 열차가 하루 24회로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생각보다 많은 승객이 탑승하고 있는 것이다.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는 승객도 적지 않았다. 서울 왕십리에서 왔다는 이종태(72)씨는 “용유도로 낚시하러 간다”며 “인천공항에서 용유도까지 버스 타고 가려면 복잡하고 힘들었는데, 자기부상열차로 편하게 이동하니 좋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를 도시철도에서 궤도시설(관광용)로 전환함으로써 시설유지비(운영비)를 연간 약 30억원씩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의 이용객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게 앞으로의 과제”라며 “관광 연계 프로그램 등 이용 활성화 방안에 대해 인천 중구청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