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진동 없고 에너지소비 적어

뒤늦게 연구 시작한 중국이 앞서

인천 6.1㎞ 구간 유일 ‘입지 축소’

인천국제공항 자기부상열차가 운행재개 한달 만인 16일 오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교통센터에서 용유역 방면으로 출발하고 있다. 자기부상열차는 중단된 지 3년여 만인 지난달 17일 운행을 재개했다. 2025.11.16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국제공항 자기부상열차가 운행재개 한달 만인 16일 오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교통센터에서 용유역 방면으로 출발하고 있다. 자기부상열차는 중단된 지 3년여 만인 지난달 17일 운행을 재개했다. 2025.11.16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전화·철도·기상관측 등 인천에는 한국 ‘최초’가 많다.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도 인천이 가진 여러 ‘최초’ 가운데 하나다. 승객을 태우고 정해진 구간을 오가며 장기간 운행한 국내 최초 자기부상철도 노선으로, 우리 과학사(史)에서 차지하는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얘기다.

자기부상열차는 같은 극은 밀어내고 다른 극은 잡아당기는 자석 원리를 이용한다. 설명은 간단하지만 첨단 기술이 동원돼야 한다. 바퀴와 레일이 접촉해 만들어내는 소음, 진동, 마찰저항이 없다. 에너지 소비가 적어 ‘친환경’ 교통수단이라는 요소도 있다. 이 자기부상열차를 상용화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흔치 않은 기술이다. 독일은 초고속 분야에서, 일본은 초고속 분야와 도시형을 결합한 분야에서, 한국은 현재 도시형으로 연구를 진행해 개통에 성공했다. 뒤늦게 연구를 시작한 중국은 이제 한국을 앞서고 있다.

‘도시형 자기부상열차’는 1986년 대우정밀 등 민간 주도로 개발이 시작된다. 1989년부터 현대로템 등 철도 3사와 한국기계연구원이 개발을 시작했다. 1993년 대전엑스포(EXPO)에서 서비스 운행 3개월간 12만명이 탑승하며 인기를 끌기도 했다. 1997년 기계연구원 내 1.3㎞ 길이의 시험 선로를 구축했고 1998년 시험모델 UTM-01(Urban Transit Maglev), 2006년 UTM-02를 개발했다. 이렇게 개발된 UTM-02는 2008년 대전중앙과학관~엑스포과학공원을 시범 운행하며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상용화를 염두에 둔 본격적인 개발은 2006년부터 2016년까지의 국토해양부 주관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실용화사업’으로 이어졌다. 2007년 인천국제공항이 시범 건설지역으로 선정됐고 2016년 공항지역 6개역 6.1㎞ 구간에서 개통됐다. 현재 국내에서 실제 움직이는 자기부상열차를 볼 수 있는 곳은 인천이 유일하다.

과거 개발 책임자였던 신병천 전 도시형자기부상열차 실용화사업단장(전 한국기계연구원 부원장)은 “자기부상철도는 첨단 기술의 총화다. 이런 철도가 지금 계륵(鷄肋) 취급을 받는 현실을 보면 안타깝다”며 “미래를 위해 창조적인 생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