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부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화성·평택서 잇단 AI 항원 검출

안성 등 주변 ‘이동중지’ 등 우려

“소독 한계…” 근본 대책 목소리

최근 화성과 평택 등 경기 남부지역에서 AI 항원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가금농장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0일 화성시 가축질병방역대책본부 관계자들이 방역 소독을 하고 있는 모습. 2025.11.10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최근 화성과 평택 등 경기 남부지역에서 AI 항원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가금농장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0일 화성시 가축질병방역대책본부 관계자들이 방역 소독을 하고 있는 모습. 2025.11.10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천재지변을 어떻게 대비하겠습니까.”

17일 안성시 보개면에서 산란계 20여만 마리를 키우는 송모씨는 최근 화성지역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확인됐다는 소식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며 이렇게 말했다. 인근에서 AI 항원이 검출돼 이동중지명령이 내려질 경우 예정된 출하 일정을 맞추지 못해 잇따른 피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송씨는 “달걀 껍데기에는 산란일자가 찍히는데, 출하가 늦어지면 신선도가 떨어진다”며 “특히 노계(老鷄)는 출하 하루 전부터 먹이를 주지 않는데 갑작스러운 이동중지명령이 내려지면 사료를 더 오래 끊게 돼 제값을 받기 어렵고 건강에도 악영향이 생길 우려가 크다”고 토로했다.

최근 화성과 평택 등 경기 남부지역에서 AI 항원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가금농장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매일 소독 등 방역에 나서고 있지만 일단 발생하면 살처분이 불가피해 사실상 ‘천재지변’과 같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에 따르면 지난 16일 화성시의 한 산란계 농장(27만여 마리)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됐다. 앞서 15일에도 평택시 산란계 농장(13만5천여 마리)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두 농장은 모두 지난 9일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화성 육용종계 농장(1만9천여 마리)에서 반경 3㎞ 이내에 위치해 있다.

중수본은 해당 농장에 대한 살처분과 함께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발생 농장 반경 10㎞ 내 가금농장에 대한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화성·평택시 소재 산란계 농장과 관련 시설·차량에 대해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령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난방비 등 시설 개선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면역력을 높이는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된다는 이유에서다. 안성에서 오리 4만여 마리를 기르는 김모 씨는 “매일 고압분무기로 소독약을 살포하고 있지만 실내 온도가 높아야 약효도 좋고, 바이러스 침입을 이겨낼 힘도 생긴다”면서 “방역을 위해 온풍기 가동 시간과 온도를 높이고 있는데, 이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AI 확산 방지를 위해 과거 발생 농장의 사육 현황을 점검하고, 현재 사육 중인 농가에 대한 방역 확인과 지도를 강화하고 있다”며 “관련 농장에서도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철새도래지 출입을 자제하고, 차량 소독과 축사 출입 시 전용 장화 착용, 기계·장비 세척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