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비용 50만원 이상 부담 비율
2019년 24.8%→올해 45.3% 증가
자산 축적시기 생애계획 지연 초래
‘거주 관련 지원책’ 시급 문제 꼽아
인천 월세 거주 청년의 주거비 부담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꾸준히 인구가 증가하는 도시 인천의 역동성을 지속하려면 인천시는 청년층 주거비 부담 경감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인천시가 진행한 ‘인천 청년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월세 거주 청년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5.3%가 월세 50만원 이상 주거비를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24.8% 비율보다 20%p이상 늘어난 수치다. 6년 전과 비교해 인천지역 월세 거주 청년의 주거부담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월세 금액별로는 25만원 미만은 15.3%, 25만~49만원이 38.8%, 50만~74만원이 32.0%, 75만~99만원은 6.6%, 100만원 이상은 7.3%였다. 월세 50만원을 기준으로 2019년 조사 결과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2019년에는 월세 50만원 이하가 주택 거주 청년 비율이 75.2%를 차지했다. 월세 비용뿐 아니라 월세 거주 비율도 증가했다. 월세 거주 청년 비율은 2019년 12.1%에서 2025년 19.3%로 늘었다.
이는 매년 1만명 수준의 청년 인구 순이동을 보이고 있는 인천이 간과할 수 없는 지표라 할 수 있다. 인천에 유입된 청년이 과거보다 훨씬 비싼 월세를 부담하면서 인천에서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청년들이 갚아야 할 빚의 종류도 부동산 관련 부채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부채가 있는 응답자의 25.1%는 주택관련 부채였고, 생활비는 21.5%, 학자금 12.6% 등이었다.
자신의 미래를 위해 자산을 축적해야 할 시기에 늘어나는 청년층 월세 부담은 혼인·출산 등 생애 계획의 지연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중요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다. 청년은 도시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 계층이라는 점에서, 또 좋은 주거 여건을 찾아 이동하기 쉽다는 점에서 이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대책을 우선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청년들이 가장 시급하다고 꼽는 청년 정책은 무엇일까. 가장 많은 청년이 ‘청년 월세 지원’(70.1%)과 천원주택으로 대표되는 ‘아이(i)플러스집드림’(67.3%) 등의 주거대책을, 또 ‘자격증 응시료 지원’(62.0%)과 같은 취업 역량 강화 지원책, ‘재직 청년 드림For청년통장’(59.7%)과 같은 자산 축적 지원책 등을 가장 시급한 정책으로 꼽았다.
송다영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단기적으로 주거 지원책을 시행하면서 장기적으로는 부동산 가격 안정과 청년 소득 확대를 위한 궁극적인 대책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이번 ‘인천 청년실태조사’는 지난 6월16일부터 23일까지 인천에 거주하는 18~39세 청년 2천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인천시는 제2차 청년정책 기본계획(2026~2030)을 수립 중이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경인일보 Copyright ⓒ 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