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못 하죠’ 수차례 조롱

공중협박죄·공무집행방해 혐의

警 “사안 중대” 구속영장 신청

지난 13일 인천시 서구 대인고등학교에서 폭발물이 설치되었다는 협박글을 접수받은 소방당국이 출동하여 상황을 살피고 있다. 2025.10.13 /연합뉴스
지난 13일 인천시 서구 대인고등학교에서 폭발물이 설치되었다는 협박글을 접수받은 소방당국이 출동하여 상황을 살피고 있다. 2025.10.13 /연합뉴스

인천 대인고등학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글을 수차례 올리고 수사에 나선 경찰을 조롱한 범인이 이 학교 재학생인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는 공중협박,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10대 A군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8일 밝혔다.

사전구속영장은 범죄 혐의가 확실하지만 체포하지 못한 피의자에 대해 신청한다. 경찰은 A군을 조사한 뒤 미성년자인 점 등을 고려해 체포하지는 않았지만, 증거 인멸과 재범 우려가 있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이다.

A군은 지난달 13일부터 119안전신고센터 홈페이지에 자신이 재학 중인 인천 서구 대인고등학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글을 수차례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홈페이지에는 일주일 넘게 협박글이 게시됐다. A군은 “VPN(가상사설망) 5번 우회하니까 아무 것도 못하죠”, “이전 협박 글은 수사력 분산을 위해서였다. 이번엔 진짜다”라며 경찰을 조롱하기도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A군이 협박 글을 올릴 때마다 출동해 현장을 확인했지만, 위험 요소는 발견되지 않았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해 임시 휴업하거나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해야 했다.

인천 서구 대인고등학교에 폭발물을 설치하겠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글이 119안전신고센터에 올라와 경찰이 현장 수색을 벌이고 있다. 2025.10.15 / 경인일보 DB
인천 서구 대인고등학교에 폭발물을 설치하겠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글이 119안전신고센터에 올라와 경찰이 현장 수색을 벌이고 있다. 2025.10.15 / 경인일보 DB

학생과 교직원의 불안감이 커지자 인천경찰청은 인천서부경찰서장을 팀장으로 한 전담팀을 구성해 수사를 이어왔다. 소방청은 119안전신고센터 신고 시 본인 인증 절차를 추가했는데, 이후 유사한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A군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디스코드(음성채팅 메신저)에서 알게 된 지인이 범인”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시 이 학교뿐만이 아니라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한 다중이용시설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거나 안전을 위협하는 협박 글이 119안전신고센터 홈페이지에 올라오기도 했는데, A군의 소행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이 주장하는 지인은 해외 수사 공조 어려움 등으로 어떤 인물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사안이 중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위크&인천] “폭발물 설치했다” 119안전신고센터에 손쉬운 거짓말

[위크&인천] “폭발물 설치했다” 119안전신고센터에 손쉬운 거짓말

소방당국을 통해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신고가 인천에서 잇따라 접수되고 있습니다. 소방당국과 경찰이 출동해 매번 현장을 확인하고 있지만, 위험 요소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계속되는 허위 신고에 시민들의 불편함만 커지는 상황입니다. ■ 119안전신고센터 협박 창구되다 1
https://www.kyeongin.com/article/1753959

/변민철·조경욱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