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에 충분한 혈액 공급 못해

일상·계단만 올라도 호흡곤란

짜게 먹기·과식 피해야 ‘예방’

걷기 등 규칙적인 운동도 중요

일러스트/박성현기자 ssh0911@kyeongin.com
일러스트/박성현기자 ssh0911@kyeongin.com

심장은 우리 몸 구석구석에 혈액을 보내는 펌프 역할을 한다. 각종 심장 질환이 생기면 심장 고유의 기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특히 전신에 충분한 혈액을 보내지 못하는 상태를 ‘심부전’이라고 한다. 심부전은 심장의 기능이 떨어진 하나의 증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정욱진 교수는 “심부전은 모든 심장 질환의 종착역으로 보는데, 심장 기능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삶의 질이 떨어지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부전의 대표적인 증상은 숨이 차는 것이다. 언덕이나 계단을 오를 때 등 일상생활에서 호흡곤란이 쉽게 나타날 수 있다. 심장이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기 때문에 몸이 붓고, 심한 피로감이 생기거나 소화가 잘 되지 않는 등의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심부전을 유발하는 주요 질환은 관상동맥질환, 고혈압, 심방세동, 심장판막질환, 심근병증 등이 있다. 심부전의 약 40%는 고혈압이 원인이라고 한다. 만성적으로 높은 혈압은 심장에 지속적인 압력을 가해 심근이 두꺼워지고 기능을 떨어뜨린다.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지속적인 부정맥도 심장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집계한 2023년 기준 국내 심부전 환자 수는 175만명이다. 심부전 사망률은 2002년 인구 10만명당 3.1명에서 2023년 19.6명으로 약 6.3배 증가했다. 심부전의 5년 내 사망률은 폐암을 제외한 다른 암종 평균보다 높은 79%로 높다.

심부전은 심전도, 심초음파·혈액 검사, 엑스레이 등으로 진단한다. 약물치료 외에도 심장판막수술, 관상동맥성형술, 스텐트 삽입술, 심장박동조율기 삽입술 등 기구나 시술을 통한 치료가 진행된다. 약물이나 시술로 치료가 어려운 마지막 단계에서는 심실제동기화치료로 인공심장이라 불리는 좌심실보조장치, 심장이식 등이 시행되고 있다.

심부전을 예방하려면 평소 짜지 않게 먹고 과식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하루 30분 정도 평지를 천천히 걷는 등 규칙적인 운동도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정 교수는 “심부전은 치료하면 호전될 수 있는 병”이라며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 지속적인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