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반도체 산업기반 탄탄

국내 최고수준 공과대 있는 인천

배후기지 전문인력 양성도 가능

2차 지정, 특화산업 중심 판단을

강천구 인하대 제조혁신전문대학원 초빙교수
강천구 인하대 제조혁신전문대학원 초빙교수

정부는 최근 첨단산업 기술 자립화를 위해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 특화단지 추가 지정 계획’을 발표했다. 국가 핵심 전략 산업인 반도체, 바이오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는 인천에도 정부의 소부장 특화단지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소부장은 통상 중간재로 개발·생산·판매 간 연계를 위해 수요·공급 기업 간 협력이 필수이다. 따라서 특화단지를 통한 클러스터 전략이 필요하다. 정부는 최근 ‘제14차 소부장 경쟁력 강화 위원회’를 열고 소부장 특화단지(2026~2030)를 마련했다. 글로벌 공급망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첨단산업의 신속한 기술 자립화와 공급망 내재화를 목적으로 소부장 특화단지 10곳을 추가 지정해 총 20곳으로 확대하는 정책을 내놓았다.

빠르면 올해 안으로 구체적 선정 계획을 마련하고 사업 공고와 선정 절차는 내년 초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소부장 특화단지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관련 기업들을 한곳으로 모아 기업 간 협력 생태계를 조성하고 세제 혜택과 기반 시설 구축, 공동 테스트베드 설치 등을 지원하는 단지이다. 현재 전국에는 경기 용인·안성과 부산의 반도체, 충북 충주의 이차전지, 충남 천안의 디스플레이, 전북 전주의 탄소 소재, 경남 창원의 정밀 기계, 충북 오송의 바이오, 광주·대구의 미래차 등 10곳이 있다.

정부가 핵심 전략 산업으로 지정한 바이오·반도체 분야의 산업 기반이 탄탄한 인천에서도 국가 경쟁력 제고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이 필요하다. 인천에는 정부 기관인 한국생산기술원이 상주해 있으며 국내 최고 수준의 명문 공과대학인 인하대학교가 있다.

특히 송도국제도시에는 인하대 제조혁신전문대학원이 있는데, 제조업에 특화된 전문대학원이다. 제조혁신전문대학원은 실천적 이론 적용과 R&D(기술개발) 역량을 갖춘 미래 제조산업의 혁신 성장을 주도하는 공학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인천시는 이와 같은 점을 활용해 산·학·연이 연계된 국가 소부장 얼라이언스를 구축해야 한다.

인천시는 현재 바이오 메카로 자리 잡은 송도국제도시와 글로벌 공항인 인천국제공항, 글로벌 규모의 항만 시설 등 소부장에 맞는 인프라가 형성되어 있다. 특히 바이오와 반도체는 인천이 자랑할 수 있는 대표적 산업이다. 바이오 산업의 경우 국내 바이오 소부장 기업 ‘아미코젠’ 공장이 있으며, 독일 글로벌 바이오 기업 ‘사토리우스’도 소부장 공장 외 생산과 연구시설을 확대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의 경우 크고 작은 여러 반도체 관련 기업이 상주해 있으며 대표적으로 서구의 한미반도체와 영종의 스태프칩팩코리아 공장이 있다.

반도체에서 인천의 장점은 반도체 장비, 소재, 인력 공급망의 자립이다. 최근 인천시는 중소벤처기업부와 공동 추진 중인 ‘지역 특화 프로젝트 레전드 50+ 사업’을 소개하고 정부 핵심 정책과 지역 혁신 기관을 결집한 인천 반도체 산업 생태계 조성 전략을 공유했다. 인천에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가 만들어진다면 연마·세정 등 핵심 공정을 중심으로 반도체 공급망이 강화되고 반도체 배후 소부장 기지로서 전문 인력 양성이 가능하다.

소부장 특화단지는 국가 미래 제조업 차원에서 다루어질 필요가 있다. 산업별 전략에 따라 그 산업을 떠받치고 있는 소부장 전략이 설계되어야 한다. 어떻게 산업의 미래를 설계하느냐에 따라 투자, 규제, 인재, 입지, R&D, 재정 지원 등이 결정돼야 하며 이를 토대로 필요한 소부장 생태계를 그려야 한다.

정부의 1차 지정이 지역 균형 발전 차원에서 이뤄졌다면 이번 2차 지정은 지역에 특화된 산업의 장점을 중심으로 판단해야 한다. 인천이 바이오, 반도체 기업의 집적지인 만큼 정부의 지정 기준도 공정하고 실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아울러 인천시는 인천이 갖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이 될 수 있도록 훌륭한 전략을 마련해 주길 기대해 본다.

/강천구 인하대 제조혁신전문대학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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