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호매실, 상점가 차량 빼곡
수원시, LH로부터 당시 매입 안 해
당초 계획된 2곳, 민간 업자가
“10년 넘어 의사결정 자료 없어”
18일 오후 3시께 찾은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한 번화가. 평일 오후 시간임에도 상가 골목 곳곳이 불법 주차된 차들로 빼곡했다. 번화가 한가운데 3층짜리 민간대형 주차타워가 들어서있지만 무용지물이다.
민간에서 운영하는 주차장인 탓에 비싸다는 이유로 주민들은 이용을 꺼린다.
상가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A씨는 “근처에 마땅한 주차장이 없다 보니 민간 주차타워에 정기 이용권을 판매하지 않겠냐고 물었지만 거절 답변이 돌아왔다”며 “호매실지구가 조성된 이후 10여년째 일대 불법주차가 심각한데, 시에서는 공영주차장을 한 곳도 조성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주민들은 권선구 금곡동에 있는 민간 주차타워 인근의 상황도 마찬가지라고 입을 모았다. 권선구민 B씨는 “주말에 사회인 야구단이 호매실을 찾는 날이면 주차로 난리통이 벌어진다”고 했다.
서수원 호매실지구 일대가 만성적인 불법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주차난을 해소할 수 있는 공영주차장은 한 곳도 없는 상황이다. 호매실지구 개발 당시 공영주차장을 마련하지 않은 수원시가 불법 주차난을 야기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온다.
호매실지구는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 호매실동 일원에 조성된 신도시로, 312만m² 면적에 2만여 세대의 아파트가 공급됐다. 주차장법에 따르면 택지를 개발할 때는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일정 규모 이상의 주차장을 마련해야 한다.
통상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토지이용계획상 주차장 부지에 해당하는 곳을 대상으로 지방자치단체에 우선적으로 매수 여부를 확인한 뒤, 민간을 상대로 경쟁 입찰을 진행한다.
하지만 호매실지구 개발 당시 수원시는 LH에 주차장 부지 매입 의향을 내비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렇자 LH가 주차장 부지로 계획한 부지는 민간업자에게 팔려 현재 마트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다. 이렇듯 대형마트 주차장이 된 부지만 호매실지구에 2곳이나 된다.
시 관계자는 “공영주차장 조성 여부는 지구 개발 당시 결정되는 것인데, 호매실지구의 경우 준공된 지 10년이 넘어서 의사 결정 관련 자료가 남아 있지 않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호매실지구 옆에 95만여㎡ 규모로 들어설 예정인 당수지구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당수지구의 경우 아파트가 일부 들어섰지만 주차장이 모자라 새로 개설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며 “현재 수원시와 주차장 부지 관련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주영기자 mang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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