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4차례 공고 끝 2년 만에 채용
원정 진료 다닌 주민들 ‘반색’
“가평에서 아이들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돼 다행입니다. 이제 다른 지역으로 갈 필요가 없어요.”
20일 11개월 된 자녀의 진료를 위해 가평군보건소를 찾은 30대 보호자는 “그동안 관내에 소아진료 병원이 없어 춘천으로 가는 등 불편했다. 보건소에서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시작했다는 소식에 찾았는데 전문의 선생님의 친절하고 자세한 진료에 호감이 생기는 중”이라며 “아이가 아프거나 예방접종을 해야할 때면 직장 눈치를 보며 휴가를 내야 하는 고충이 있었는데 이젠 조퇴만으로도 가능해졌다”고 진료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부족으로 관련 치료 공백이 커지는 가운데 가평에서 이 같은 소아청소년 전문의 진료는 2년여 만이다. 수도권이지만 인구소멸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된 가평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소아청소년과 의원이 저출산과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23년 폐업하면서, 어린 자녀를 둔 주민들은 인근 타지역으로 원정진료를 다녔다.
이 같은 주민 불편이 지속되자 군은 지난해부터 보건소내 소아청소년과 운영을 추진했다. 지난 5월 ‘지역 보건사업 업무대행의사 채용 공고’를 내고 간호직렬 진료 지원 인력 배치, 약품 구비 등 진료 준비에 돌입했다.
하지만 순탄치 않았다. 의사 지원자가 없는 상황이 이어지자 군은 국립중앙의료원 시니어의사 지원센터에 도움을 요청하며 전방위적으로 수소문했다. 4차례 공고 끝에 인천서 소아과를 운영하던 전문의를 확보하고 드디어 지난 3일부터 소아청소년과 시범운영에 돌입했다. 10월 현재 관내 소아청소년 이용 대상(0~13세)은 3천998명으로, 지난 19일까지 보름남짓 동안 예방접종 예진 건수가 140여 건에 달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지난 10일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검진기관으로 승인받으면서 어린이집, 학교 등에 필수 제출 사안인 영유아 건강검진 관련 서류 확보도 용이해졌다.
진료를 시작한 최낙완(75)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이곳에 오기 전 6만명이 넘는 가평에 소아 관련 의료기관이 없다는 사실에 놀랐고, 온 후로는 생각보다 보건소를 찾는 소아들이 많다는 것에 놀랐다”며 “40여 년 경력을 살려 지역 아이들의 건강을 돌보는 것을 보람으로 여기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민 C씨는 “오랜만에 보건소에서 아기 울음소리도 나고 아이들이 뛰놀아 생동감이 넘쳐난다”며 “지역의 미래인 아이들을 위한 진료 서비스는 공공에서 지원하는 게 맞다”고 보건소 소아청소년과 진료에 큰 환영의 뜻을 표했다.
한편 군은 현재 예방접종 예진, 예방접종, 건강검진 등 제한된 의료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지만 진료·영유아건강검진 등의 장비를 갖추고 내년 1월부터는 본격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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