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때 시작… 道무형문화재 제49호 목조각장 한봉석 작가
칼밥·망치소리에 행복… “학자와 장인사이 가교 역할 꿈”
‘탕탕…윙 윙’ 망치질과 기계톱 돌아가는 소리가 거대한 목조각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경기도무형문화재 제49호 목조각장 한봉석 작가의 이천시 백사면 작업공간에서 부처의 마음을 충실히 표현하는 소리의 울림이다.
불교 조각을 매개로 불심을 표현하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어 내는 한 작가는 14세 때부터 목조각 분야에 매진해 2010년 경기도무형문화재 목조각장 제49호로 지정됐으며, 2010년부터는 해외유출 문화재 재현을 통해 유출 문화재 환수 운동에 참여하고 미술 문화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조선 불교미술 맥을 잇는 최고의 화승(畵僧)들인 보응·일섭·우일스님의 손자뻘인 그는, 1994년 불교미술대전에 입상해 불교 조각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4년에 불교미술대전에서 특선했고 2006년 문화재청 공로상을 받았다.
한 작가의 대표작은 원주 구룡사 대웅전 삼존불과 닫집, 예산 수덕사 금강역사상, 서울 관악산 성주암 삼존불과 후불목각탱, 서산 서광사 삼존불과 천불상, 영천은해사 사천왕상 등이다. 또한 일본 교토고려미술관 소장 목조아미타삼존불감, 호림박물관 소장 목조아미타불감, 남양주시 흥국사 석가삼존불 광배 등을 재현했다.
칼질을 할 때마다 떨어지는 나뭇조각을 칼밥이라고 한다. 그렇게 칼밥이 ‘사각사각’ 나올 때, 망치의 ‘땅땅’ 소리가 공간을 가득 채울 때, 가장 행복하다고 한봉석 목조각장은 말한다.
“목조각하는 사람들은 작업 도구가 뭉개진 모습을 보고 ‘꽃이 피었다’고 말해요. 세월이 지날수록 꽃핀 작업 도구들이 많아지는 상황이 목조각장 행복이라 생각합니다.” 작업하는 한 목조각장 조각칼에도 꽃이 한 가득 피었다. 그리고 그 조각칼을 잡는 한 목조각장의 투박하고 거친 손이 장인임을 말해 주고 있다.
한 작가는 “목조각에 관심있는 후학을 양성해 목공예 분야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현장 업무뿐만 아니라 학술분야도 더 자세히 깨달아 학자와 장인 사이의 다리가 되는 일이 앞으로의 목표”라고 밝혔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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