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안 되냐는 승객에 설명 진땀”

도내 시내버스는 7495대 서비스

“예산 부족해 제외, 논의도 없어”

준공영 아니라 환승 일부만 지원

경기도 내 운행 중인 대부분의 마을버스에서 와이파이 서비스가 불가능해 이용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내 한 마을버스 차고지의 모습. /경인일보DB
경기도 내 운행 중인 대부분의 마을버스에서 와이파이 서비스가 불가능해 이용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내 한 마을버스 차고지의 모습. /경인일보DB

경기도 내 운행 중인 시내버스와 달리 대부분의 마을버스에서 와이파이 서비스가 불가능해 이용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업계에선 교통 환경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 마을버스의 낙후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토로하면서, 마을버스 역시 시설 개선에 공공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24일 마을버스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019년 교통 복지 서비스 일환으로 버스 안에서 누구나 무료로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버스 와이파이 설치 사업을 추진했다.

경기도 역시 정부 사업에 동참해 이날 기준 도내 시내버스 약 7천495대에서 공공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군포와 구리, 성남, 부천시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시군에서 운행 중인 마을버스에선 해당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고 있어 관련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현재 도내 마을버스는 22개 시군, 147개 운수회사에서 2천972대가 운행 중이다.

도내 전역의 시내버스에서 공공와이파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과 대비된다. 이 같은 차이는 마을버스가 도내 버스 공공 와이파이 설치 사업에서 밀려나면서 발생했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당시 예산이 부족해 마을버스는 공공와이파이 서비스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알고 있다”며 “현재 마을버스 와이파이 제공과 관련해 도에서 따로 논의 중인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내에서 마을버스 회사를 운영하는 40대 A씨는 버스 내 와이파이 서비스 때문에 수년째 진땀을 빼고 있다. 버스 이용객들에게서 “시내버스는 와이파이가 되는데 마을버스는 왜 안 되느냐”는 내용의 민원이 한달에만 십여건 넘게 들어오기 때문이다. A씨는 “지하철이나 시내버스를 이용한 뒤 마을버스에 환승한 손님들이 와이파이가 갑자기 되지 않으니까 의아해한다”며 “공공와이파이는 시군에서 제공하는 서비스고 마을버스는 해당이 안 된다고 해명해도 역부족”이라고 하소연했다.

마을버스가 공공와이파이 사각지대가 된 이유에 대해 업계에선 경기도의 교통 행정에서 소외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 준공영제로 운영되는 시내버스와 달리 마을버스는 환승 할인에 따른 적자 일부만 지원받고 있다.

마을버스 연간 적자액은 3천400억원에 달하며, 올해부터 손실보전금 지원 예산이 줄어들면서 연간 손실금이 800억원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경기도마을버스운송조합 관계자는 “마을버스가 교통환경 발전에 따라가지 못하면서 낙후가 심한 상황이지만 경기도에는 전담 관리 부서조차 없다”며 “마을버스는 도서 벽지 주민들에게 필수 교통수단이 되는 만큼, 명맥을 이어갈 수 있도록 공공관리 대상에 포함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마주영기자 mang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