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 가치 실천 ‘효도클럽’

어르신에 봉사·팔순 잔치 열어

스마트워치 초인종 알림 제안

디지털 교육 ‘이지바이츠 클럽’

온라인 쇼핑몰 생필품 구매법

디지털 문해력 향상 자료 제작

‘어린이를 위한 학생들의 비전’

동구 보라매보육원 정기적 방문

영어 퀴즈쇼·산타 변신 선물도

채드윅 국제학교 ‘효도클럽’ 학생들이 인천 연수구 세화복지관에 후원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채드윅 국제학교 제공
채드윅 국제학교 ‘효도클럽’ 학생들이 인천 연수구 세화복지관에 후원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채드윅 국제학교 제공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채드윅 국제학교. 국제 바칼로레아(IB)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재학 중인 외국교육기관이다. 이 학생들은 학교 울타리를 넘어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교 교육이념 중 하나인 ‘글로벌 시티즌십’(세계시민의식·Global citizenship) 아래 학생들은 인천시민으로서 교실에서 배운 내용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 편집자 주

■ “한국의 전통적 가치 ‘효(孝)’를 실천해요”… ‘효도클럽’

채드윅 국제학교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한다.

특히 ‘효도클럽’은 8년째 꾸준히 활동하며 채드윅 국제학교의 대표 동아리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의 전통적 가치인 ‘효(孝)’를 실천하는 동아리다.

이 학생들은 연수구 세화종합복지관과 협력해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매달 한 차례씩 80세를 맞는 어르신의 집에 찾아가 팔순 잔치를 연다. 어르신들의 말동무가 되어드리고 함께 맛있는 음식을 대접한다.

지난해에는 채드윅 국제학교에서 열린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 ‘송도컵’(Songdo cup)에서 부스를 운영해 모금 활동을 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이 후원금을 세화종합복지관에 기부했다. 올해 송도컵에서 모은 후원금은 어르신들을 위한 수공예 선물과 콘서트를 여는 데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효도클럽 학생들은 최근 ‘초인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집에 설치된 초인종 소리가 작아서 잘 듣지 못하는 걸 종종 목격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가 어르신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지급한 스마트워치에 초인종 알림이 울리게 하는 아이디어를 세화종합복지관에 제안했다고 한다.

김예주(17)양은 “어르신들의 집에 방문해 말동무가 되어드리고 작은 선물을 드리는 일은 무척 사소하지만, 홀로 살아가는 어르신들에게 ‘혼자가 아니다’라는 따뜻한 메시지를 드리고 싶어 활동하고 있다”며 “연말연시를 맞아 어르신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 효를 실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 디지털 기술로 세대를 연결하는 ‘이지바이츠(EZBytes) 클럽’

‘이지바이츠(EZBytes) 클럽’ 학생이 어르신들에게 스마트폰 이용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채드윅 국제학교 제공
‘이지바이츠(EZBytes) 클럽’ 학생이 어르신들에게 스마트폰 이용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채드윅 국제학교 제공

디지털 기술이 발전한 현대사회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어르신들을 위해 활동하는 동아리도 있다. ‘이지바이츠 클럽’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지 않은 어르신들을 돕고 있다. 학생들이 직접 교육 내용을 구상하고 자료를 제작한다. 지역의 노인복지관들을 찾아가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서 생필품을 구매하는 법, 지하철 노선 정보가 담긴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김지안(18)양은 “기술의 발전은 일상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세대 간의 소통을 가로막는 장벽이 생겼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어르신들이 온라인 쇼핑에 성공했을 때 무척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고 오히려 디지털 기술이 세대를 연결할 수도 있겠다고 느꼈다”고 했다. 변규리(17)양은 “어떻게 디지털 기술을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설명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수업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의 반응에 맞춰 설명 방식이나 소개할 내용을 현장에서 조정한다”고 했다.

이지바이츠 클럽은 최근 인천시의회와 협력해 어르신들의 디지털 문해력을 높이기 위한 전문 교육자료를 제작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지역의 노인복지관, 요양시설 등에 교육을 원하는 어르신들이 있는지 수요 조사도 진행한다.

■ 미래 세대를 위한 봉사단체…‘어린이를 위한 학생들의 비전’

채드윅 국제학교 ‘어린이를 위한 학생들의 비전(Students’ Vision for Children·SVC)’ 동아리 학생들이 보라매보육원 아이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포장하고 있다. /채드윅 국제학교 제공
채드윅 국제학교 ‘어린이를 위한 학생들의 비전(Students’ Vision for Children·SVC)’ 동아리 학생들이 보라매보육원 아이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포장하고 있다. /채드윅 국제학교 제공

‘어린이를 위한 학생들의 비전(Students’ Vision for Children·SVC)’이란 동아리도 있다. SVC 학생들은 정기적으로 인천 동구에 있는 보라매보육원을 방문해 자유롭게 창의력을 펼치고 배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교육 방식으로 아이들을 가르친다. 영어 어휘를 배우는 시간에는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퀴즈쇼를 열거나, 쿠키를 만드는 등 체험활동을 하며 어휘를 익힐 수 있게 한다.

연말에는 ‘크리스마스 위시리스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SVC 학생들뿐만 아니라 채드윅 국제학교의 교직원들과 학생, 학부모들이 모두 보라매보육원 아이들의 산타클로스가 되어 선물을 준비한다. 학교 전체가 지역사회의 아이들과 소통하고 교류하는 기회를 만들자는 취지다.

임동원(17)군은 “선물을 받게 될 아이가 얼마나 기뻐할지 떠올리며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할 때면,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의 기쁨이 더욱 크고 값지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했다.

SVC 학생들은 창의력을 높이는 학습 방법과 아이들의 정신 건강을 돕는 프로그램을 결합한 새로운 교육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교육 모델을 바탕으로 지역의 아동복지기관과 협력하겠다는 것이 SVC 학생들의 포부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