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지방선거 단골 메뉴
성남·용인시 용역서 ‘낙제점’
‘SRT복복선’ 추진으로 되살아나
성남 국힘·민주 ‘역 위치 충돌’
국가철도망 반영이 우선 ‘힘 모아야’
국회의원·지방선거 때마다 성남·용인지역에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단골 메뉴처럼 등장하지만 성사되지 않고 있는 ‘SRT 오리동천역’ 이슈가 재점화됐다.
이번에는 성남지역 국민의힘이 불을 지피면서 차기 시장 출마가 유력한 더불어민주당 인사를 도마에 올려놓았다. 성남시의회 여야 간 충돌이 빚어지고 진실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SRT오리동천역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먼저 ‘SRT복복선’의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포함이 확정돼야 한다. 때문에 SRT 오리동천역을 둘러싼 선거전에 앞서 성남·용인 지역 정치권이 모두 힘을 합치는 게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SRT오리동천역
SRT(수서고속철도) 수서역~동탄역(40㎞)의 중간 지점인 분당구 구미동 소재 성남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 부지가 대상으로 지역민들의 오랜 숙원이다.
성남·용인시는 2022년 공동으로 SRT 오리동천역을 신설하기 위한 타당성 용역을 진행했다. 하지만 용역에서 3중 구조 터널을 위에서부터 뚫어야 하는 특수공법에 따른 막대한 비용 등이 문제가 되면서 경제성(BC)이 기준치를 밑돌아 무산(2022년12월27일자 8면보도=[단독] SRT오리동천역 사실상 무산… 타당성 용역서 ‘낙제점’)됐다.
이같은 SRT 오리동천역에 대한 희망이 되살아난 건 지난해 8월 경기도가 국토교통부에 건의한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신규사업’에 수서~평택 지제간 SRT노선을 복복선화하는 사업을 포함하면서다. SRT 복복선화가 실현되면 특수공법에 대한 부담 없이 역을 추진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당초 올해 중 발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사전에 거쳐야 하는 ‘구축계획(안) 공청회’의 일정도 잡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충돌·논란
성남시의회 국민의힘협의회는 지난 2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부와 성남시가 SRT역을 오리역이 아닌 성남역쪽에 설치하려 한다며 강력 반대한다고 했다. 성남시와 국토부가 판교 중심의 정책에서 벗어나지 못해 분당 남부권의 접근성 개선을 외면하고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그러면서 기존의 SRT 오리동천역 대신 ‘SRT 오리역’이라 했고, 민주당 후보로 성남시장 출마가 유력한 김병욱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을 배후로 지목하며 “성남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이매·판교 표심을 얻기 위해 SRT 성남역쪽 논의에 동조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성남시의회 민주당협의회는 지난 25일 긴급기자회견서 ‘허위’라며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SRT 복복선화를 통한 오리동천역 신설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고, 김병욱 비서관도 지난 총선 출마 당시 공약으로 약속했던 사안으로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분당 남부 주민의 오랜 숙원을 정쟁의 도구로 삼아 악의적인 정치 선동을 하고 지역사회를 의도적으로 갈라 놓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허위사실을 계속 유포할 경우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했다.
SRT오리동천역을 둘러싼 이런 충돌·논란은 진위 여부에 따라 지방선거와 맞물려 한쪽에 치명타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와 별개로 지금 단계에서 오리동천역을 둘러싼 충돌이 타당한 것이냐는 지적이 나온다. SRT 복복선화가 결정되지도 않았는데 ‘김칫국 먼저 마시는 격’이라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국가철도망에는 경기남부광역철도(옛 지하철3호선연장) 건의도 포함돼 있다. 성남시나 용인시는 용역 등 철도 문제에 힘을 모으고 있는데 성남·용인 지역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등 정치권이 공동 대처하는 걸 본 적이 없다. 오리동천역 신설을 위해 SRT복복선화 실현에 힘을 모아야 할 때가 아니냐”고 호소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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