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문 지킴이가 ‘야구 도파민’ 약속드립니다”
부드러운 투구폼·뛰어난 견제능력 평가
“끝까지 이 팀에서 운동하고 싶다” 강조
“수원 장안문을 지키고 있는 고영표입니다.”
지난 24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시상식’에서 투수 부문 수비상을 수상한 kt wiz 고영표는 자신을 이같이 소개했다.
고영표는 투표인단 점수 66.67점을 획득했고, 번트 타구 처리·견제와 공식 기록 등 투수 수비 기록 점수에서 23.96점을 받아 총 90.63점으로 수비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고영표의 투수 수비상 수상은 지난 2023년 수비상이 신설된 후 국내 선수로서는 최초 수상이다. 사이드암 투수로서 부드러운 투구폼을 기반으로 베이스 커버, 견제 능력이 좋아 수비상을 수상한 것.
특히 고영표는 스스로 소개했듯이 kt 창단 멤버이자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오랜기간 무명 선수의 길을 걸었다. 화순고를 졸업한 뒤 신인드래프트에서 프로팀의 지명을 받지 못해 대학 진학을 선택했다. 고영표는 동국대를 졸업한 뒤 지난 2014년 kt 유니폼을 입었다.
신인 2차드래프트 전체 10번으로 뽑힌 고영표는 프로에서도 좀처럼 빛을 못보다가 제대 후 지난 2021년부터 빼어난 제구력과 리그 최상위권 체인지업으로 리그를 평정했다.
지난 2021시즌 11승을 올리며 kt의 첫 통합우승을 이끌며 팀 에이스로 부상한 고영표는 지난해 kt와 2028년까지 계약기간 5년 총액 107억원(보장액 95억원, 옵션 12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고영표가 창단 멤버로서 투수진의 중심이 되고 인성이 좋다고 정평이 날 정도라 구단에서도 특급 예우를 해준 것이다.
당시 계약 후 수원화성 사대문 중 하나인 장안문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장안문 지킴이’라는 별명도 생겼다. 이에 대해 고영표는 지난 24일 KBO 시상식 후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구단과 다년 계약을 체결하면서 팬분들이 ‘장안문 지킴이’라는 별명을 지어주셔서 팬들도 좋아하고 재밌을 것 같아서 그렇게 자기소개를 했다”고 설명했다.
고영표는 사실상 kt 종신선언이라고 봐도 되냐는 질문에도 “kt에서 오래 야구하고 싶은 생각이 크다”면서도 “제 마음만 갖고 이 팀에 남는다고 다 되진 않는다. 구단과 선수 상호 간 (생각이) 맞아야 오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다년 계약 체결할 때 kt에서 끝까지 야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프랜차이즈 강백호가 한화 이글스로 이적하게 된 상황에도 고영표는 kt 팬을 감쌌다. 그는 “지난해부터 차례로 선수들이 팀을 떠나면서 팬분들의 충격이 클 것”이라며 “어떤 말로 위로를 드려야할 지 모르겠다. 어떻게 팬분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남은 선수들과 kt만의 색깔을 이어갈 것”이라며 “지난 시즌 5위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면서 팬분들이 ‘도파민의 팀’이라고 불러 주셨는데 다시 도파민을 느끼게 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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