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점 폭발… 여오현 대행 데뷔전 청신호

여자 프로배구 화성 IBK기업은행이 극약 처방 끝에 승리를 거두며 기사회생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26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홈경기에서 외국인 거포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을 앞세워 인천 흥국생명을 세트 점수 3-0으로 완파하고 7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기업은행은 시즌 2승(8패)쨰를 거뒀지만 그동안 연패에 허덕이며 사령탑까지 물러나는 등 마음고생이 심했다. 김호철 전 감독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22일 자진 사퇴까지 했다.

갑작스럽게 팀을 맡게 된 여오현 감독 대행은 팀을 추스를 겨를도 없이 이날 흥국생명을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선수들은 코트에서 한발 더 뛰며 공을 살려냈고, 결국 여 감독 대행에 데뷔전 승리를 안겼다.

기업은행은 올해 V리그 전초전으로 열린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컵대회)에서 우승하며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주전 선수들의 줄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팀은 어수선한 상황을 맞이했고 그 사이 팀은 최하위로 추락했다. 기업은행은 주 공격수 이소영이 어깨 부상으로 코트에서 물러났고, 주전 세터 김하경도 오른쪽 발목 인대 파열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아시아쿼터 선수인 알리사 킨켈라(등록명 킨켈라)도 아킬레스건 문제로 제대로 된 기량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이날 ‘배구여제’ 김연경이 은퇴한 흥국생명을 제물로 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빅토리아는 25점을 뽑아내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고, 육서영과 최정민도 각각 15점과 9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또 세터 박은서는 20개의 디그(상대 팀의 스파이크나 백어택 공격을 받아내는 리시브)를 잡아내며 고비 때마다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고, 리베로 임명옥도 18개의 디그를 성공시켜 승리에 힘을 보탰다. 특히 기업은행은 팀 공격성공률이 39%로 흥국생명(25%)을 압도했고 디그 성공률에서도 89%-70%으로 앞섰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