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 버저비터 논란

KB스타즈 공 잡고 0.7초에 멈춘 클락

WKBL 오심 인정했지만 1패 피해 어쩌나

VAR 있는 지금… 그러나 심판이 가장 중요

‘오심도 경기에 일부다. 예전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요즘 스포츠 경기가 과열되면서 각 팀들이 심판의 오심 판정을 놓고 논란이 많다. 심판의 오심 판정이 승패를 좌우하는 만큼 패하는 팀 입장에선 상당히 불만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최근들어 ICT(정보통신기술)와 AI(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하면서 심판들의 오심 판정은 다소 줄었다고 한다. 그러나 인간과 기계가 공존하면서도 아직도 오심을 잡기에는 부족한 느낌이다.

오심 사태는 이번 여자 프로농구에서도 터져나왔다. 지난 26일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과 KB스타즈와의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경기다.

이날 경기는 4쿼터 종료 0.7초전 신한은행의 신이슬이 2점슛으로 61-60을 만들었고 경기는 그대로 끝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작전타임 후 재개된 경기에서 KB스타즈 강이슬이 공을 잡은 뒤 버저피터를 성공시키며 62-61 전세를 뒤집었다.

26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WKBL 정규리그에서 KB스타즈의 버저비터로 역전패 당한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5.11.26 /WKBL제공
26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WKBL 정규리그에서 KB스타즈의 버저비터로 역전패 당한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5.11.26 /WKBL제공

그러나 문제는 강이슬이 공을 잡고도 시간이 흐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강이슬은 패스한 공을 받고 착지한 뒤 터닝슛을 했는데, 선수가 공을 받은 순간부터 게임 클락이 흘러야했지만, 0.7초에서 멈춰있다가 뒤늦게 작동했다는 것이다. 여자프로농구 경기 규칙은 계시원이 드로인될 볼을 코트 안에 있는 선수가 합법적으로 터치하거나 볼이 선수에게 터치됐을 때 게임 클락을 시작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심판진은 득점을 인정했고, 신한은행 측은 강력히 항의했다. 비디오 판독 끝에 결과는 변하지 않았다. 이에 신한은행은 27일 WKBL(한국여자농구연맹) 측에 이의제기 공문을 발송했다.

그 결과 WKBL은 경기운영본부와 신한은행 관계자 간 면담을 진행한 뒤 해당 경기에서 발생한 ▲계시원 조작 지연 ▲버저비터 관련 비디오 판독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해당 경기에서 오심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구단에 공식 사과했다.

26일 오후 인천 중구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경기에서 청주 KB스타즈가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를 극적인 버저비터로 역전하며 승리했다. 2025.11.26 /WKBL제공
26일 오후 인천 중구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경기에서 청주 KB스타즈가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를 극적인 버저비터로 역전하며 승리했다. 2025.11.26 /WKBL제공

명백한 오심이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미 경기에 패한 신한은행은 1패만 떠안게 됐다.

국내 4대 프로스포츠는 비디오 판독(VAR)이라는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프로축구를 비롯 프로야구, 프로농구, 프로배구 등이 심판들의 오심을 줄이기 위해 객관성을 위한 비디오 판독을 운영한다.

판독을 통해 오심을 바로 잡으면 천만다행이지만, 그렇다고 오심률이 떨어진 것도 아니다.

프로축구 K리그에선 지난 9월까지 올 시즌 79건의 오심이 발생했다. 최근 5년 중 가장 많았다고 하는데, VAR 판독을 하고도 심판이 오심을 번복하지 않았다는 점도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에서의 VAR 판독 결과 장내 방송 도입을 위한 준비 작업을 본격화하기도 했다.

흔히 ‘오심은 경기에 일부’라고 말한다. 그러나 과거에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바로 심판의 오심을 제대로 분석할 수 있는 VAR 판정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에선 일부 심판들이 자신의 오심을 인정하지 않기 위해 VAR판정을 객관적이 아닌 주관적으로 분석한다는 얘기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모든 경기를 VAR에 의존하는 것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우리가 간과해선 안될 것은 심판들이 스스로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비로소 진정한 스포츠 정신이 실현되지 않을까 싶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