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대 360도 턴 구사…국내 최정상 난도 자랑

아시아선수권 2연패·전국대회 석권한 ‘금메달 행진’

“악바리 근성” 지도자도 인정한 집념의 훈련 태도

아시안게임·올림픽 향해…국가대표 선수촌 입촌 준비

“제2의 누구 아닌, 최초의 황서현”…세계 무대 도전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 전국체육대회, 전국종합체조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인천체고 1학년 황서현. 2025.11.28/백효은기자100@kyeongin.com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 전국체육대회, 전국종합체조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인천체고 1학년 황서현. 2025.11.28/백효은기자100@kyeongin.com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평균대 종목 메달을 딴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폭 10㎝의 좁은 기구 위에서 공중돌기, 회전과 턴, 안무 등을 수행하는 기계체조 평균대는 국내에 잘 알려진 종목은 아니다.

인천체고 1학년 황서현은 132㎝의 작은 체구로 평균대 위를 누비며 고난도의 기술을 선보인다. 황서현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평균대 위에서 공중에서 돌며 360도 턴 기술을 구사한다. 평균대 기술 난이도 점수도 국내 최상위권이다.

황서현은 올해 충북 제천에서 열린 ‘2025 기계체조 아시아선수권대회’ 시니어 여자부 평균대에서 14.633점으로 정상에 오르며 2연패를 달성했다. 한국 시니어 국가대표 중 유일한 메달 수확이었다. 부산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평균대와 개인종합, ‘2025 전국종합체조선수권대회’에선 평균대와 마루에서 각각 우승해 2관왕을 차지했다.

황서현은 “전국체전을 앞두고 시합 때 사용할 기구 브랜드가 여러 차례 바뀌는 우여곡절도 있었다”면서도 “경기를 어떻게 치렀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시합 당시에 몰입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7살 때 처음 기계체조를 처음 접한 황서현은 대전상대초, 전북체육중을 거쳐 인천체고에 입학했다. 기계체조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지며 성장한 황서현은 2022~2024년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도 평균대 정상을 놓치지 않았다. 15세 이하 주니어 국가대표로 활동해 온 황서현은 올해부턴 시니어 국가대표로서 국제 무대를 밟았다.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 전국체육대회, 전국종합체조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인천체고 1학년 황서현. 2025.11.28/백효은기자100@kyeongin.com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 전국체육대회, 전국종합체조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인천체고 1학년 황서현. 2025.11.28/백효은기자100@kyeongin.com

진태규 감독은 “서현이가 겉으론 왜소해 보여도 ‘악바리 근성’이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어 진 감독은 “지도자들은 선수가 10번 하면 7~8번 실패하는 고난도 기술을 안전하게 구성에서 제외하자고 이야기하기도 한다”며 “서현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할 수 있다. 도전해보겠다’며 똑부러지게 말한 뒤 해내는 선수”라고 덧붙였다.

누구보다 훈련에 적극적인 황서현은 “연습 때 기술이 잘 안되면 훈련을 다 마치고 나서도 그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며 “기숙사 방에 돌아와 훈련 영상을 되돌려보며 왜 안됐는지 살펴보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황서현은 이달 초 국가대표 선수촌에 입촌한다. 황서현은 “내년에 열리는 나고야 아시안게임 선발전을 잘 치르고 대회에 나가 메달을 따고 싶다”며 “이후 세계선수권이나 월드컵에서 LA올림픽행 티켓을 따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선수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평균대 종목 메달을 획득한 적은 아직 없다. 앞서 지난 10월에 열린 자카르타 기계체조 세계선수권 대회에 출전한 황서현은 평균대에서 내리기 실수를 하며 안타깝게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황서현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가 되는 큰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는 “시몬 바일스, 저우야친 등 롤모델 삼을 만한 세계적인 선수들이 많지만, 제2의 누구가 아닌 대한민국 최초의 황서현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