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당진항 국제여객터미널의 1천400억원짜리 카페리(여객)부두가 개장 1년간 가동이 멈춘 원인이 장치장 미설치(2월3일자 8면 보도)로 알려진 가운데, 컨테이너 야적장(CY) 면적 부족과 부두운영사 참여 기피가 더 큰 이유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30일 평택지방해양수산청(이하 평택해수청)과 관련 업계, 평택항 관련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평택당진항 국제여객터미널(이하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 여객부두에는 2018년 1천400억여원이 투입돼 지난해 12월 3만t급 4선석 부두와 항만부지 등이 조성됐다. 중국 화물 및 여객 수요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현재 여객부두는 가동이 멈춰있다. 장치장(통관 수출입 물품 임시 보관장소) 미설치가 원인으로 지목됐으나, 최근 CY 면적 부족과 부두시설 민간 투자·운영을 총괄할 부두 운영사의 불참이 더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부두 운영사의 CY 필요 계획 면적은 24만2천111㎡인데 현재 CY 면적은 13만8천771㎡에 그쳐 카페리에 싣고 온 컨테이너 하역과 보관 등이 원활하지 않고 수익성마저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 때문인지 평택해수청이 2022년 11월~2024년 3월까지 4차례 ‘부두운영사 선정’을 공모했지만, 참여 업체는 없었다. ‘임대 기간 대비 높은 시설투자비’, ‘선박 간 부두 폭(50m)이 좁아 하역 작업 공간 협소’ 등도 기피 이유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여객부두 CY 추가 확보를 통한 하역·적재 및 보관 안정화, 민간 시설투자 비관리청 개발 방식(민간이나 제3자가 항만개발사업 시행) 추진 검토, 협소한 부두 폭에 대한 대책 등이 요구되고 있다.
평택항 관련 시민단체 측은 “국가 예산 수천억을 투입해 건설한 국제여객부두가 완벽한 준비 없이 개장한 것 자체가 넌센스”라면서 “중국 화물 증가, 선석 겹침, CY 부족 문제 해결 등 거창한 구호를 내걸고 문을 연 여객부두는 아직도 개점 휴업 상태”라고 비난했다.
이와관련 평택해수청 관계자는 “최근 160억여원을 투입해 장치장 등 설치를 서두르고 있고 부두 주변에 7만㎡ 컨테이너 야적장 추가 확보, 부두 운영 방법 변경 계획 마련 등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적인 여객부두 정상 가동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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