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사람들의 아픔 공감하는 시 쓰고 싶었다”
여러 분야 목소리 내는 시민운동가
사회적 이슈·자주·통일 문제 다뤄
‘송전탑 안부·꽃길만 걷자던’ 추천
한 달여 간격으로 각각 시집을 낸 인천의 부부 시인이 있다. 지난 8월 등단 11년 만에 첫 시집 ‘우리는 더 단단해지기로 했다’(애지시선 129)를 낸 옥효정 시인과 9월 두 번째 시집 ‘송전탑 이슬’(b판시선 77)을 낸 지창영 시인이다.
옥효정·지창영 시인은 자주, 평화, 통일, 민주화운동, 문학 등 다양한 분야 여러 단체에 참여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시민운동가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들의 시에는 사회 현실이 반영돼 있다. 그러면서도 두 시인의 스타일은 상당히 다르다.
최근 인천 부평구 청리단길에 있는 한 카페에서 두 시인을 만났다.
옥 시인의 시에는 유리창 청소 노동자, 반지하 노인, 세월호 참사, 코로나19 등 현실과 일상이 비교적 직접 드러난다. 옥 시인은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 그리고 사회의 아픔을 가진 사람들, 그 사람들에게 제가 어떤 힘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시를 쓰고 싶었다”며 “시집을 내려고 그동안 써 온 시들을 모아보니 연결되는 이야기들이었다”고 말했다.
지 시인의 시는 조금 더 서정적이고 은유적인 느낌이 있다. 지 시인은 “독자들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서정성도 깔고, 그림이나 영상을 보듯 장면을 제시하기도 한다”며 “그러면서 사회적 이슈, 특히 자주와 통일 문제를 다루는 시들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부부는 시를 함께 배웠다. 옥 시인이 1990년대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를 쓰기 시작했고, 지 시인에게 시 쓰기 공부를 권유했다. 문학모임과 글쓰기 강의도 함께하고 있다. 서로 첫 번째 독자이자 문학적 동반자로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고 한다.
서로의 시를 한 편씩 꼽아 달라고 요청했다. 옥 시인은 “지창영 시인이 기후위기를 다룬 ‘플라스틱 눈물’과 투쟁 현장에 있는 동지들한테 하는 이야기 같은 ‘송전탑 안부’가 위로가 됐다”고 했다.
지 시인은 “옥효정 시인이 삶과 인연에 대해 이야기한 ‘꽃길만 걷자던 우리는’이 좋았고, 육중한 포클레인은 안전하게 착지하는데, 고층 아파트 유리창을 닦던 사람(노동자)은 떨어지는 모습을 그린 ‘포클레인이 하늘을 날 때’가 사회적 울림을 준다”고 추천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경인일보 Copyright ⓒ 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