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백한 선전포고… 기자·노동자 공동입장
한국기자협회 경인일보지회와 민주노총 언론노조 경인일보지부가 12·3 계엄 반대 성명을 낸 것은 계엄 선포 2시간30분 가량 지난 시점인 12월4일 오전 1시9분이었다.
경인일보 기자들과 노동자 일동이 공동성명을 내는 데는 계엄 선포 이후 발표된 ‘포고령’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계엄 선포 당일 경인일보 구성원들은 여느 시민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중 방송으로 소식을 접했다. 계엄사령관인 육군참모총장이 발표한 계엄 포고령 중 한 대목에서 눈이 멈췄다. ‘모든 언론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는 제1호 3항이었다. 언론을 향한 명백한 선전포고였다. 인천·경기·서울지역서 활동하는 기자들은 하나둘씩 편집국과 국회로 발걸음을 옮겨 취재를 시작했다.
포고령은 언론을 조준하고 있었다. 계엄은 신문사에 통제의 총구를 겨누었다. 계엄과 포고령은 보도 대상일 뿐 아니라 동시에 투쟁의 대상임이 확실했다.
언론노조 경인일보지부는 ‘계엄 포고령에 반대’하는 입장 발표를 준비했다. 국회에서 계엄 해제가 의결되기 전의 일이었다. 기자협회 경인일보지회도 노조와 뜻을 함께했다.
메시지는 명확했다. ‘언론 통제에 반대한다’. 이유도 선명했다. 어떠한 경우에도 자유로운 언론 활동은 보장되어야 하며, 계엄 상황일지라도 언론은 사실관계를 보도해야 한다. 4일 0시58분 초안이 완성됐고 오전 1시5분 최종본이 나왔다. 경인일보는 4일 오전 1시9분 온라인 홈페이지에 공동성명을 게재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
언론 통제에 반대한다
한국기자협회 경인일보지회와 언론노조 경인일보지부는 행정부의 계엄령과 계엄사령부의 포고령을 반대한다.
‘모든 언론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는 포고령 제1호 3항을 반대한다. 누구든 어떤 경우든 헌법 가치인 언론의 자유를 침해할 수 없다.
경인일보 기자와 노동자는 계엄령과 무관하게 정확한 사실관계를 보도할 것이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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