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를 알기 위해 인천공항에 내린 외국인들은 대개가 서울로 먼저 간다. 한국 문화, 즉 K-컬처가 서울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나라를 홍보하는 대다수 매체들이 서울을 우리나라의 문화 중심지로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인천 강화도에서 문화 체험에 나선 외국인 대학생들은 서울보다 강화도가 낫다고 입을 모았다. 그들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K-컬처의 참맛은 서울이 아닌 인천 강화에서 맛볼 수 있었다. 외국인들에 강화를 알려야 하는 이유이다.

인천대학교 K컬처센터의 외국인 유학생 강화도 체험 프로그램이 지난주 마무리됐다. 매주 금·토·일, 세 차례 진행했다. K컬처센터는 인천대학교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았다. 참가자들은 신청자뿐만 아니라 강화도에 사는 진행 요원들과 함께 자고 먹으면서 강화도의 갖가지 풍물과 문화를 즐겼다. 프로그램 마무리 시간에 모인 학생들은 K-컬처는 강화도에 있다고 했고, 2박3일이 너무 짧았다고 했고, 이 프로그램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일본, 이탈리아,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다양한 국적의 유학생들이 강화도 문화 체험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수도권 문화 체험은 서울의 박물관에 가야 한다는 틀에 박힌 생각에 그동안의 유학생 체험 프로그램은 서울에 몰려 있었다. 인천대학교 K컬처센터에서 그 틀을 바꾸었다. 강화도는 서울과는 다른 문화적 매력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연구원에서도 최근 강화도를 비롯한 인천의 섬 지역에 외국인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강화도에 온 외국인 학생들은 색다른 체험을 했다. 서울에서는 그냥 눈으로 보기만 하는 정도였다면, 강화에서는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말 그대로의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소창체험관에서 고려 한복을 입어 보면서 강화도가 고려의 수도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대표적 한국 음식으로 알려진 비빔밥을 직접 만들어 먹는 시간도 가졌다. 강화도에 사는 싱어송라이터의 집에 가서는 ‘홈콘서트’를 즐기기도 했다. 예술인의 집이 무대가 되었고 관람석이 되었다. 전혀 생각하지 못한 K-콘서트였다. 계룡돈대에서 바라본 석양은 서울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황홀함을 주었다. 이 모든 게 강화도에는 갖춰져 있다.

/정진오 국장